소설을 쓰면서 꼭 내가 좋아하기만 한 인물들을 만든 건 아니었다.
내가 싫어하는 인물들을 만들기도 했다.
악역이 필요해서 만든 것도 있었고
멋있는 악역을 만들고도 싶었다.
그보다는 신념이 좀 뚜렷한, 그런 좀 멋있는 악역이라던가,
막 주인공한테 깨지고서도 좀 추하긴 해도 또 도전을 하는
좀 굴하지 않는 정신을 가진 그런 악역을 만들고자 했었다.
그래서 초기에 쓴, 그러니까, 군대에서부터 시작해서
이리저리 세상사에 깨지고 뒹굴고, 그렇게 되기 전에는
그래도 그런 악역들이 좀 많이 만들어졌다.
풋풋한 사랑이 담긴, 그런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선역이던 악역이던, 바뀌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