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날이라면
정말 글을 쓰기 귀찮은 날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분따라 글이 써졌다, 안 써졌다 그게 반복이 된다면
마치 습관처럼, 일정을 잡는 것처럼 매일매일 운동하듯이
의무적으로 시간을 집어넣는 게 낫지 않을까
그렇게 하면 청소를 하거나 장을 보는 것을 몰아서 한 후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오늘도 글을 쓰지 않았어, 하면서
죄책감에 시달리고,
하기 싫어서 짜증을 내다가
여기저기 도피처를 찾아서 헤메이는 일도 없게 되지 않을까.
몇 시로 할까.
몇 시간으로 할까.
하루에 한 시간씩.
몇시부터 몇 시까지.
무슨 요일에는 글을 쓰고
어떤 요일에는 프리하게, 비워놓고.
여덣시에서 한 시간 정도만 해 놓으면
아무리 글이고 나발이고 관련자료 찾기고 나발이고
다 하기 싫어도
한 시간쯤은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