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높으며 가장 낮은 자를 향한, 무종교인의기도문
간절히 바라옵건데,
스스로 분수를, 나의 그릇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소서
오만에 빠져 눈이 멀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 잡고,
내가 작게나마 누리고 있는 것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소서
나보다 한참이나 위에 있는 이들과
비교를 일삼으면서
불행을 떠올리는 이가 아니라
주변의 나보다 아래에 있는 이들을 보고 감사하며
그 말이 남의 입에서 나와 나를 죄책감으로 몰고가는 것이 아닌
스스로 조금씩 깨달아 사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소서.
누군가 나와 가까운 이가 나에게
자신의 탐욕과 마음의 안정을 위하여
나를 지배하기 위해서
올가미를 뻗으면 능히 그를 알아채고
피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부족함을 알되 겸하할 수 있게 해 주시고
부족함으로 인해 절망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지켜주소서.
남이 아닌 나로 살 수 있기를 바라옵고
영원토록 남의 노예가 아닌 나로써 살아갈 수 있게 하소서
또한 죽음을 맞이할 때도 남의 도구가 아닌
나로써 온전히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소서.
당신에게 기도하나, 당신에게 눈이 멀어
당신의 신봉자가 되는 삶이 아닌
당신 안에 있되, 당신의 종이 아닌
나의 삶을 살게 하소서.
이기적인 삶을 살되
이타적인 마음을 완전히 잃지는 않는 삶을 살게 이끌어주시고
마지막 숨이 다하는 날, 스스로를 향해 웃을 수 있는 자로 살 수 있게 해 주솟.
분에 넘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