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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케빈 Mar 22. 2022

아파트, 연애, 결혼. 집.

월세여도 좋으시다면야. 

지방 구도심의 옛날 아파트는 의외로 정말 살만한 곳이 있었다 .

오히려 아파트니까, 주차공간은 옛날에 지어져서 좁을지언정, 가격 같은 것도

새 차를 살 돈이면 살 수 있을 정도라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외국인이 살고 못 사는 사람이 사는 거다...라고 부모, 아니 이제는 '노친네들' 이 된 

이들이 말하지만 그게 다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집이라는 물건은 기본적으로 억이라서  

평범한 직장인만도 못한 알바인생을 사는 나에게는 꿈도 꾸지 못한 물건인데,

차를 살 돈으로  작은 옛날 아파트를 살 수 있다?

그러면 정말 혜자여도 그런 혜자가 없다. 


그러면서 유튜브로 11평 정도 되는 신혼 임대 아파트 같은 데에 사는 사람들을 보고,

일본이었었나,  베트남이었었나, 가난하지만 불행하게는 살기 않는 사람들을 보고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연애는 한 번이라도 좋으니, 정상적인 연애를 해 보고 싶고, 

결혼은...솔직히 엄청난 부담이 되어서 하고 싶지는 않지만 


8평, 10평짜리 월세 아파트라도 같이 살아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면 


가난해도, 부자가 못 되어도 

같이 열심히 살면서


주변에서 그런 결혼이 말이 되냐고

당연히 집은 해 가지고 와야 되는 거 아니냐, 하는 

미친 소리를 하는 작자들의 말은 

싹 거르고, 남이랑 비교하지 않고

우리끼라만 잘 살면 그만이지,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참 좋을 거 같다. 


노친네들이 집을 해 주고서 이래라 저래라 부터 해서

생활하는 거에 자기집마냥 온갖 훈수를 두는 걸

겪어보다가,  집을 월세로나마 마련하고 나니까 


딱 그런 게 보인다.


돈을 쥐고 흔드는 놈이나, 거기에 쥐락펴락당했던 나나 

돈의 노예가 되어 있던 건 똑같았으니.


마침, 노친네가  이제는 보증금을 내 줄테니, 월세로 집을 구해주겠다는 제안을 

나느 그냥 거절했다.


몇천만원 억대라면 생각을 해봤겠지만, 빌려주지도 못하는 외지에 있는 집에 월세를 

독박으로 써가면서, 노친네가 시키는 일을 가깝다는 이유로  

억지로 해야 되는 미친 짓을 내가 왜 해야 된다는 말인가.  


속이 너무나도 뻔히 보이고, 마지막 순간까지

나를 돈으로 옭아매려는 마수가 뻔히  보여서  거절했다.


거절하기에는 너무 큰 돈이었다, 하는 건 집을 사주거나,  전세 같은 거라면 해당이 되는 거지

월세 보증금 2,300(공장 같은데서 두 세달만 이악물고 벌면 버는 돈이다)을 미끼로

온갖 잡일과,  자신들이 모셔야 할  부모에 대한 효도까지 떠맡기려는 건

그야말로 미친 짓이 아닌가.


그리고 또 보증금을 내 줬다는  이유로  거들먹거리면서  

또 겁을 줄 거 아닌가. 


생각만 해도  진짜 진절머리가 나고 소름이 끼친다.

결국에는,  노친네가 자식을 위한다면서 하는 소리는

다 자기를 위한 소리였지

진짜 자기 자식을 위한 건 하나도 없었던 셈이다.


그러니꺄, 어릴 때  자식이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고,

담임이 반 아이들 40명을 연대책임을 지우고

따돌림을 당하는 걸,  친하게  못 지낸 게 죄라면서 

가중처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담임이랑 자식을 걱정하면서 

애를 잘 부탁드립니다, 하면서 싹싹 담임에게 빌고

집에 자식이 돌아오니까 질책을 하고서는

나중에 미안하니까  그걸 돈으로 때우고 무마시키려고 했다가

'그럴싸한'  듯한 계획을 제시하면서 자식을 돈으로 붙잡고 

자식이 자기 말을 안 들으니까, 내쫓는 게 어떻게,

'부모' 라는 위치에 어울릴까. 

게다가 어르고 달래면서 원하는 걸 말하라고 한 다음에

하는 말이라고는,  그래서 그걸로 뭐하려고,  그러고 있으니.

횐장할 노릇이다. 


노친네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경제적으로는 성공한  삶을 이룬 건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강하고  비정한 자식만이 살아남고 

그러지 못한 자식들을 죽은 노친네들은...

부드럽게  말을 하지 못하네, 그런 절 잘 못하네, 하지만

변명인 셈이다. 


이제는 노친네들에게 내가 무슨 기분인지 어르고 달래고 털어놓으라고 해도

굳이 아쉬운 게 없으니, 그럴 필요성도 못 느끼겠다.



솔직히 '너 힘들게 일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편하게 일하면 안된다'

뻔히 돈을 벌고 잇는데도 액수가 얼마 안된다는 이유로  

'너 그거 주업이 아닌데 몰두하면 안된다' 

같은 소리를 하면서 미련한 방식으로 일하는 것만 옳은 방식이라고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정작 내가 회사를 가던 뭐, 다른 일을 하던  하다가,  정신적으로 폐인이 되어서

상담이 필요하게 되면 두  노친네는 너 그래서 세상  살아갈 수 있겠냐, 하면서

또 질책이나  늘어놓을 거다 .


아무리 심한 욕을 듣고,  그렇다고 해도  니가 잘못햇으니까 그랬지, 하면서 

남보더 훠어어얼씬 못한 사고로 고리타분한 말이나 내뱉을까봐 걱정이 된다.


정신적인 병은, 아무래도 어떻게던 열심히 번 돈으로 정신과나  상담소를 가야 

해결이 될 거 같지, 솔직히, 가족의 역할은 이미 끝났다.


그냥 노친네와, 자기가 가족에게 총애를 받아서 똑똑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실상은 돈이 많이 나갈까봐, 그냥 집에서 그런 노친네와 지내는 게 살만하니까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두 노친네가 말하는 '누구나 살아야 할 응당 올바른 삶' 에 부합하는

그런 삶이나 살고 있은까 그냥 붙어있는 거고, 나가라고 말해도 

두 노친네의 비위를 맞춰주면서  40만원, 50만원씩 하는 비싼 생일선물을 뿌려가면서

돈이 없는 내가 '어떻게 해?' 하고 벌벌 떨고 있을 때 

그냥 알아서 해, 하면서 자기가 온갖 멋진 건 다 해먹는 셈이다.

이제 그 노친네들과 붙어있는 내 형제도 그렇게 대단해보이지 않는다. 

 

나도 그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항상 꼭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오히려 아수라장에 나를 집어던졌던 노친네들은 

글쎄올씨다.


가족은 무슨, 개뿔. 각자도생이지. 

내가 어떻게 너를 키웠는데, 할 수도 있겠는데

나는 당신네들이 내가 자의식을 가지기 시작할 때부터  

자기네들의 마음세계에 집어놓고 종으로  만들기 위 걸어놓은 올가미를 끊는데 

삼십 이 년이 걸렸다. 


아마, 틈만 나면 나를 지배하려고 유혹하겠지.

나도 때로는 흔를릴 거고 .

내가 사는 걸 보고 궁상맞다면서 매도하면서  또 진절머리나는 

유혹을 할지도 모른다 


이런 유혹을 언제쯤 완전히 뿌리칠 수 있을까.

아마,  스스로 아쉽지 않을 만큼은 되면 안정적으로 뿌리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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