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케빈 Mar 13. 2022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하지만 모른다고  x랄을 하는 건 중죄다.  

나는 전문 작가는 아니지만, 내가 쓴 책을 시작으로 해서 거대한 우주를 만들 계획은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전문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소설책을 완결해서 낸 나와, 그냥 소설이 좋아서

만 자던, 2만자던 7만5천자던 그냥 쌓으면서 아직 자신 이름으로 된 책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으면서 작가라고 하는 사람들과는 

당연히 격차가 있다. 

실력을 떠나서 자신만의 완결작을 가진 작가와, 그렇지 않은 작가에게는

차원 하나의 차이만큼 차이가 있다. 

소설은 그냥 쓰면 되는 줄 알지만, 시작은 쉬울지 몰라도, 완결을 짓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장대한 세계관을 꿈꾸면서, 웅장한 세계관과 매력 가득한 인물들을 상상하면서

나래를 펼치고 있는 책을 한 번도 내 보지 않은 예비 작가들을 

내가 일단 망작이 되어도 좋으니, 완결을 짓는게 중요하다면

당신은 유명한 작가도 아니면서, 왜 내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라는  

날선 질문을 하는 이도 있을거고,

당신과 같이 책을 내는 게 쉽다면,

자기도 아무 내용이나 써서 책을 출판하면

작가가 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묻는 사람이 꼭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무 내용이나 써서 책을 출판하면

작가가 되는 것은 맞지만,


그 자신이 원하는 아무 내용을 구상하기 위한 과정, 원고를 쓰다 보면 결말이 틀어지는 과정.

시간의 부족. 자신이 원하는 대로 나가지 않는 진도. 복선. 내가 생각했던 결말보다는 더 나아가야 완결이 되는 구조...처음에 정해놨던 주제까지, 작품을 써나감에 따라 디테일하게 바뀌거나 내용이 바뀌고, 작품을 쓰는 와중에 즉흥적으로 탄생했지만, 짜 놓은 스토리 내용에는 맞지 않아 메모마냥 보관해야 하는 원고들 - . 


(참고로 내가 쓴 책은 1권짜리로 기획이 됬으나, 막상 완결을 하고 나니까 결론을 더 추가해야 되서, 마지막에 분량이 2배로 늘어나서 2권이 되었다. )


이런 것들 때문에 막연히 그냥 소설인데 대충 꾸며서 쓰면 되겠지, 하는 거랑 소설을 쓰는 거랑 차이가 있다.




===


주변 사람들은 내가 소설 하나를 쓰기 위해 10년을 허비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 10년도 그렇게 살 거같다고 걱정한다.

솔직히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나는 작가로써 계속 살 생각은 있고

먹고사는 다른 일을 찾는 것 역시, 그를 위해서인 건 맞지만


작가라는 선택지에 매여서

모든 가능성을 포기하면 내가 불행해진 다는 것 정도는 안다.


작품을 지금이라도 쓰지 않으면

영원히 쓸 수 없게 된다는 걸 깨달았듯

배우고, 일을 하게 되는 분야들도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할 수 없는 분야가 있다는 거 정도는 안다

힘이 들고, 힘이 들지 않고의 여부가 아니다. 

지금 나이대에서 더 늦어지면 할 수 없는 것이기에

하는 것이다. 





나는 오히려 이렇게 생각한다. 

10년동안 어려운 일이라고 고민을 했었는데

이렇게 쉬운 일이었다면

조금이라고 빨리 서울에 올라가서 책을 완결을 내고,

다른 일을 해 볼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솔직히 내게 20살 때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과 똑같은 삶을 살 거냐는 말에

하고 싶은 일을 10년 단위로 참으면서 

그것도 20대에 그런 다는 건 

너무 힘든 길이기 때문에

나는 똑같은 삶을 살 생각은 없지만


작가는 다시 할 거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오히려 10년이 걸렸던 일을, 3~4년이 걸릴 일을 

3,4개월 1달,2달로 팍팍 줄이지 않을까 싶다. 



작가의 이전글 당신들은 그런 말을 할 자격, 있습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