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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케빈 Apr 27. 2022

K-갓겜이더라도 안하는 이유

로스트아크에 새로운 스토리 컨텐츠가 나왔다고 하길래 운동을 하면서

스토리를 인터넷방송을 보면서 쭉 완주했다.

8년동안 만들었다고 소문이 자자했던 대륙, 엘가시아에 대한 스토리였다. 


엄청난 연출이었고, 엄청나게 잘 만든 연출에,

얼마까지 비난으로 일색하던 유저들은

새로운 스토리와 연출에 찬사를 보냈다. 

나는 새삼 부러움을 느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나락을 가고 있는 한전 같은 거 얼른 팔아버리고, 

로스트아크 관련주를 미리 사뒀으면, 

수익 20% 정도는 회수를 하는 건데.

호기심에 한 주만 달랑 들고 있던 관련주를 보니까 

좀...속이 쓰리다. 

한전은 바닥을 가고 있는데 로스트아크 관련주는

수익률이 20%가 찍혀있다.



뻔히 어떻게 될지 알고 있었지만, 귀찮아서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귀찮아서

혹시나 한전이 아빠가 언젠가 오른다, 오른다 하길래

그냥 들고 있었는데, 

원점이라도 왔을 때 얼른 팔아버릴 걸 그랬다.

역시, 가장 잘 아는 주를 사야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아무튼, 로스트아크의 엘가시아 이야기로 돌아와서, 

나도 궁금해서 봤고, 로스트아크를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나와는 맞지 않는 성향의 게임

각종 피지컬이나 퍼즐 등을 요구를 하고- 

스펙업을 위한 길이나, 게임의 복잡성이

나에게는 정말 피곤하게 느껴지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딱 주력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최소 레벨까지만 육성하고서는,

주력 컨텐츠는 해보지도 못하고 접었다. 


레이드같이 복잡한 기믹이 난무하는 것보다는,

적당한 기믹에 힘싸움을 호쾌하게 벌일 수 있고,

협동을 통한 능력 발휘보다는 

내 자신이 게임 내에서 1인 군대가 되는 스타일의 게임이

더 마음에 들었고 좋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노력한 보상을, 남의 간섭 없이 온전히 누리거나

1인 군대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 혹은 최고의 서포터와 하는

소수인원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스타일이 나는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건, 내가 로스트아크에서는 대충대충 스킬을 난사하는 것에 그쳤다면,

데스티니2에서는 빌드를 처음에는 유튜브 같은 데서 보는 데에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내가 스스로 빌드를 만들어서 쓰고, 기존의 것을 편의성을 개량해서 

쓰는 정도까지 갔다. 


데스티니가 로스트아크에 비해서 스펙업의 방법이 단순한 것도 있지만, 

훨씬 더 속도감이나 액션적인 요소가 많아서 데스티니를 하고 있기도 하다. 

데스티니의 확장팩, 마녀 여왕이, 정말 잘 뽑혔다고 찬사를 받고 있지만

포세이큰 시절처럼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게임이 아니고,

이놈의 게임이 편의성 개편에는 관심이 없어도 너무 없고,

플레이스테이션이랑 연동하는 것 때문에

용량부족이라는 이유로, 돈주고 산 멀쩡한 컨텐츠를 날려버리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세계관도 정말 마음에 드는데 말이지...


 

지금도 있기는 하는 것 같지만, 옛날에 3D 던파라고 불렸던 크리티카라는 게임을 

그래도 나름 오래 했던 이유도, 특유의 액션성이 한몫 했다

반면, RPG게임에서 지겹도록 해야 하는 레벨업 같은 건 

결국에는 나를 질리게 만들어서, 접게 만들었다. 


스토리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는 건 알고는 있지만...

솔직히 스토리가 좀 유치한 감도 있었다. 


아마 로스트아크가 1인칭 모드에, 데스티니 가디언즈나 

크리티카 수준의 액션성을 가지고 있었다면

내가 1,500시간 이상 하고 있을 게임은, 

아마 데스티니가 아니라 로스트아크였을지도 모른다.


게임이 답답해서 못해먹겠는데, 로스트아크의 편의성은 정말 대단해서, 

클릭 한 번으로 단 1초만에 세팅 수십개를 바꿀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데스티니 가디언즈를 1500시간째 하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정말 데스티니에서 할 게 없을 때, 

하도 인기가 많으니까 어거지로 해 본게 없지않아 있다. 


내가 1,000시간 이상을 한 또 다른 게임은 GTA 5인데,

GTA 5 같은 경우 자유도와, 게임 내의 탈것이 

정말 가지고 놀 것이 정말 많았고,

현실에 있을 법하면서도,


묘하게 상상이나 낭만을 자극하는 물건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걸 소유하고, 가지고 놀고, 로스 산토스의 야경을 보면서,

코로나 시대에 여행을 못 가던 것에서 오는 

아쉬움을 이겨내곤 했다. 


지금은 GTA5도 잘 하지는 않는 편인데, 더 이상 갖고 싶은 게 없거나,

가지고는 싶지만, 그렇게까지 고생을 하면서 게임 내 돈을 벌어가면서까지

가지고 싶은 생각은 없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에서 타협을 봤다. 


아쉽다, 그리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임이 

내가 하고 있는 게임이 아니라

던파랑, 로스트아크라서 

좀 많이 아쉽다. 

좀 질투도 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안 맞는 게임을 억지로 하면 더 고통이니까. 

그냥, 구경만 할 뿐이다. 

그리고, 묵묵히 편의성 좀 개편해달라고 문의를 넣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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