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 관한 잠깐의 통찰 - 시험을 신청하게 된 이유
시험은 통과하기 위해서 보는 게 아니라,
자기가 가진 실력이나 능력이 어디가 얼마나 부족한지
알아보기 위한 척도이자, 도구이다.
합격과 평가의 잣대를 들이밀기 위한 도구라고 인식하면
정신적으로는 나락으로 한없이 떨어질 것이다.
남이 세워놓은 기준.
남이 세워놓은 허들.
남이 요구하고 충족하길 바라는 조건
다른 인간에게 인정받기 위해,
혹은, 생존을 위해 내 보일 증표로써
역할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순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시험이라는 평가의 도구가
남과 비교하는 데에 쓰이고 있고,
시험이라는 것이 순기능은 줄어든다.
귀찮아서 주변 사람들이 자격증 실기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굳이 내가 포토샵이나, 일러스터로 하려고 했던 것들을
완성시킨 이후, 나는 현실을 조작하는 감각에
내가 마치 신이라도 된 거 같은 느낌이었고,
사진을 편집하고 조작하는 방법도 배웠으니, 그 다음에는, 영상을 편집하고 조작하는 방법을 배우고,
그 다음에는 3D 모델링도 배우고, 그 다음에는 하나의 가상 세계를 모델링으로 만들어내고...
하면서 장밋빛 꿈에 부풀었었다.
내가 어디 서 있는지 봐야 한다는 지각이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났다. 수업은 계속 진행되었다.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지만, 계속해서 수업을 들어왔었다.
수업이 들리지 않는다.
어려워진 내용은 둘째치더라도,
들고 싶어하지 않았기에 들리지 않는다.
보고 싶지 않았기에 보이지 않는다.
그대로 멈춘채, 정체되어 뒤로만 향한다.
그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과연 얼마나 알고 있고,
가진 능력이 얼마나 되는 걸까.
불안감을 잔뜩 떠안은 채, 스스소를 과대평가하고 있지는 않은 걸까.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른다.
그렇다면,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척도라는 게 필요한데,
스스로 그 기준을 만들기에는 기준이 너무 모호하다.
무얼 해야 하는지, 어떻게 실력이 늘고 성장할수 있는지
전혀 알수가 없다.
그리고 그 와중에 계속해서 실력이 안되서,
어차피 떨어질 시험인데, 왜 아깝게 돈들여서 봐야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시험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다가 스치는 통찰
시험은, 통과하기 위한 게 아니다.
시험은 자신이 어느 정도 능력이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조사하기 위한 도구다.
합격 여부는 절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그래야 인간의 원죄인, 오만을 벗겨낼 수 있고,
나아갈 수 있다.
따라서, 시험의 합격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합격을 요구하는 것은 사회지,
가장 중요한 나에게 필요한 건,
합격이 아니라,
내가 능력이 어느정도 되는지를 알아
오만의 늪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우매함의 늪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시험에 통과하는 건, 실력이 일정 수준이상이 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다.
시험 통과는 목표가 아니라 실력이 늘어나는 과정 중에 받는
보상과 같은 것이다.
합격이 목표가 되어 있기에, 합격이라는
목걸이가 쥐어지고 나면,
인간은 그대로 멈춘다.
시험준비를 하고, 실제로 실전에 들어가게 되면,
내가 가진 능력이 어느정도인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상상하던 것 이상으로 내가 잘 알지 못하고, 능력의 없음에,
스스로 부풀리듯이 만들어 놓았던 자신감을 가장한 오만함이
내가 소설 쓰기에 전문가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가
책 하나를 완결을 내 보면서 바닥 끝까지, 저 지하 심해로, 심해로 추락했듯
밑도 끝도 없이 추락할테지만,
우매함의 곡선의 경로라는 게
그런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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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남들이 열심히 시험 준비를 하는데,
나는 불안에 떨면서도 옆으로 새기만 하도 딴짓만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나름 돈을 벌기 위함이나, 실력이나 나의 것을 쌓는 중이다.
하고 자위하고 있었는데,
문득 돌아보니, 지금만큼 실력을 늘리기 좋은 환경이 없는 것이었다.
나의 것을 만들고 싶어도, 실력의 향상이 없으면,
나의 것을 만들면서도,
부족함에 매일 소금물을 들이키는 것 같은 삶이 이어지겠다,
내 소망이, 망상으로 버려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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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자격증을 따기 위한
평가의 도구로 전락해 버렸기 때문에
나는 과거에 자격증 시험을 공부하면서,
계속해서 떨어지는 걸 보고,
내가 어느정도 위치의 실력이 있는가보다는
내가 왜 이렇게 못하는가를 자책했던 것 같다.
모든 시험이 꼭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직관적으로 자기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고,
실전에서 응용할 수 있는 그런 시험은
아마 포토샵이나 일러스터 같은
프리랜서가 되기 수월한 기술직에 한정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시험이라는 것의 형태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