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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의 안식처를 찾아야 한다.

by 김케빈

가까운 곳의 안식처를 찾아야 한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편히 쉴 수 있는 곳.


가장 편안한 집조차 때로는 나를 옥죄는

감옥과 같은 곳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어질러져서, 얼마나 더 치워야 되는지 감이 안오는 집.

그런 곳을 청소를 하고, 하고 한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다시 어지러진다.

스누폴로지에서처럼,

자신의 마음이 자신의 주거공간에 투영이 되듯

마음이 어지러우면

아무리 집을 깨끗히 해 놓았다고 하더라도,

다시 도로 어지러운 상태로 돌아간다.


다시 도로아미타불 상태로 돌아가고야 만다.

그래서 역시 안식처가 필요하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두통을 일으킬만큼 내 온몸을 지배할 때

떠나서 쉴 수 있는 안식처가 필요하다는 것을


주중에는 내일 회사에서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주말에는 아, 회사 출근까지 24시간이 남았네, 48시간이 남았네 하면서

불안에 떨다가 출근하는

쳇바퀴 같은.

너가 오늘 한 일은 뭐냐면서 말로는 아니지만

눈으로 물어올 내일이 솔직히 두렵다.


휴가가 아니라면 3일을 쉬는 건 꿈만 같은 일이다


아, 내일이면 또 일주일을 일해야 한다.

집에 와서는 또 만사가 귀찮다면서 드러눕다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회사에서 일하면서 터득한 나름의 아이디어를

정립하는 방법으로

후다닥 프레젠테이션을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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