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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케빈 Aug 21. 2022

왜 소설을 재미있게 쓸 수 있었더라

그 때 없었지만, 지금은 생겨서 벽이 된 건 뭘까 

그러면서 나는 떠올려본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거지?


예전에 알바를 할 때 돈을 낭비한 건 사실이지만

매달같이 돌려막았던 카드값에 스트레스를 잔뜩 받았던 건 사실이지만 

얼마 일하지 않았지만 퇴직금으로 받았던 돈의 상당수를 카드값을 

갚는데 쓰고서, 쓰라린 결론을 얻었지만 


나는 그 때 뭣도 모르고, 이상한 헛된 망상과 같은 꿈에 

끌려다니기는 했었지만...

정도만 덜할 뿐 그 때도 배 나온 인생인 건 같았지만


지금처럼 우울하지는 않았다. 

지금처럼 불행하지는 않았다. 


그 때 바라던 것들의 상당수를 

나는 이미 가지고 있었는데도

나는 그 때보다 행복하지가 않다. 


왜일까.

왜일까.


왜 어쩌다가 좋아하는 것들이 

다 사라져버리고, 이제는 우울함과 하망함만 남아서

망령처럼 떠돌고 있는 걸까.


이전처럼 활력있게 일이 끝나고 나면, 쉬는 시간 때, 

활력있게 글을 쓰지 못하는 걸까. 


좋아하던 글쓰기가 어느 새 왜 귀찮은 것들이 됬고, 

짐이 된 걸까. 


당장이라고 쓸 수 있는 글인데

왜 그리움의 대상이 된 걸까. 


열정은 영원하지 않다고, 누군가는 말했던 거 같다.

나는 그 열정이 떨어진 걸까.


읽었던 소설들이 마음에 안 들고 소설을 읽다가 

부족함을 느껴서 소설 쓰기를 시작했던 내가 


미완성이 작품으로 남았던 소설을 완결을 시키기 위해 

이전에 짜 두었던 설정들의 상당수를 파괴시키고

십여년 동안 고민하면서 기억하던 캐릭터들을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한 달만에 줄거리를 새로 써서 

급하게 완결을 한 건 잘 한 일일까. 


나는 그 캐릭터들을 쓰면서 게속 써나가던 동력은 뭐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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