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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케빈 Aug 21. 2022

판타지를 쓰는 데 왠 현실

상상은 할 수 있잖아? 

왜 현실적 올바름을 배격하기 힘들까?

나는 그건 바로 현실 자체라고 생각한다.

정확히는 '현실' 이라는 것에 대해서

자기가 살아온 산 삶과, 거기에서 비롯된 생각이 

판타지를 쓰는데 턱 하고 가로막는 것이다. 


우리가 각자 현실에서 바라는 소망이 있을 것이다. 

돈이 많은 백수라던가. 

돈이 많은 백수라던가. 

돈이 많은 백수라던가.


음...그리고.

여자친구로 생각을 해 보자. 

여자친구라던가.

여자친구라던가.

여자친구라던가.


아, 아예 모쏠도 아닌데, 연애를 한지 오래되니까 정신적으로

맛이 좀 가 버린 거 같기도 하다. 


애초에 이뤄지기가 불가능한 소망이라고

굳게 믿고 있으니까. 그렇다.


돈 많은 백수에서 더 이상 생각이 진행되지 않는 이유는,

실제로 자기가 평생 펑펑 써도 다 못 쓸 엄청난 돈을 가진 백수라고

진짜로 자기가 그 위치가 되었다고 상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여자친구도, 저기에서 상상이 더 안 되는 건 

아, 좀 더 상상하면 '이쁘고 착한 여자친구'


좀 더 상상하면 '이쁘고 착하면서도, 은근 장난끼도 있어서 

장난도 잘 치는 다정하면서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는

그런 여자친구' 


 그 다음에 외형이 어쩌구저쩌구. 되시겠다. 


돈 많은 백수라면 돈도 많고 시간도 많을테니

여행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그 다음은...그 다음은...

뭐, 여행지에서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함께 어울려 놀고. 

어차피 돈에 구해받지 않으니, 하고 싶었던 일도

마음껏 해 보고. 공부도 어거지로 돈 되는 공부

돈 되는 취미 같은 거 말고.


순수하게 하고 싶었던 취미를 가지고 

대리만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게임

현실에서 채워지지 않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게임을 하지 않고

돈이 정말 무한하다면

무슨 재단도 만들고, 불행한 사람들을 돕고..


하여튼 상상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망상을 하느라 현실성을 잃지 않겠느냐고?

현실을 벗어난 판타지를 쓰는데, 힘겹게 돈 벌고, 어제와 오늘이 

다를 바가 없는 무료하고 지루한 이야기를 쓰는 게 넌센스다. 


하지만 처음에 안 됬던 건 

그건 일종의 잠금장치가 있어서 그렇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걸 나는 현시창주의라고 부르기도 했고,

지금은 그걸 '현실적 올바름' 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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