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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케빈 Aug 24. 2022

고독을 들이마시는 시간

함께도 좋을 수도 있지만, 그것도 살아있어야 하는 법 

가끔은 혼자있고 싶어서

많은 시간을  누군가 옆에 있어주기를 바라지만


일하다가, 쉬고 싶을 때에는 

다른 사람과 의미없는 시간, 

내 에너지만 소모되는 지치는 시간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고 알아주지 않아


서글퍼지는 시간 대신 

한때 절대고독에 가까웠던 상대적 고독 

사회적 고독을 누리던 때처럼 


나는 회사의 잠깐 있는 점심시간에

노트북을 펼치고 앉아서 


고독의 글을 쓰고 싶다. 

아무도 없는 비어있는 사무실


우리의 미래가 얼마를 벌 수 있는 미래네

그렇게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솔직히, 그런 것들은 

내 바램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고

돈이 많다고 자랑하는 것 같은 건

솔직히 말해서 잠깐은 행복할 수 있지


그게 오래오래, 영원에 가깝게 가는 행복은 아니기에

나는 그저, 여기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적당히 일하면서, 회사의 사업에 열정을 보내는 게 아니라

그냥 적당히, 회사가 가난뱅이가 되서 

내게 월급을 못 주는 상태가 일어나지는 않기를 바라면서


나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

경전에서 말하는 완전히 백 프로 살아있는 사람은 아닐지언정 

나를 조금이라도 살아 있는 상태로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남모를 고독의 글을 

이렇게 쓴다. 


현재의 내가 

어디서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게 해주는

노트북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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