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쓰던 책의 세 배 분량의 책을 하루만에 쓰다.
원래 강의안으로 만드려던 책이 있었다.
그런데 옆에서 코칭을 해 주던 사람이 지금 내용을 책으로 쓰자고 했다.
나는 아쉬웠지만, 알겠다면서 내용이 좀 많이 들어갈 것 같더니 3일정도 걸릴 거라고 답했다.
그런데 왠걸, 나중에 하루만에 책을 보내달라고 하는 거였다.
무슨 미친 소린가 싶었다. 열이 받았지만 한 새벽 두시 까지면 다 쓰겠다는 예상이었다.
그런데 책을 다 쓰자 다섯시 반이 되었었다.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스무살 때도 새벽 네시면 잤었지 이런 건 해 본적이 없었다.
그래도 최소한의 만족을 할 만한, 내가 쓰고 싶은 내용의 최소한의 수준은 담아서 보냈기에
잠은 편안한 마음으로 잘 수 있었다. 잠드는 과정이야, 쉽지 않았지만 말이다.
나는 그래서 이런 것에게 툭, 별거 아닌 것처럼 말을 하려 한다.
오후 4,5 시에 시작한 작업은, 오전 4,5 시에 끝났다.
약, 12시간 정도가 걸렸고, 나는 작업을 마치고나서
잠을 빨리 편안히, 잘 들고, 잘 일어나기 위해서 알람을 맞추고
잠에 들었다.
평범한 하루였다. 딱히 대단한 의미부여를 할 것도,
남에게 떠벌리면서 애써 인정을 해달라고 눈을 부라리면서 자랑을 할 것도 없이
집에 와서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한 작업은
끝내자
눈 뜨고 나서 창문을 연 다음
"아침 햇살이 참 아름답네요." 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이 말하면 되었었다.
애써 가치를 부여를 하고 성취감을 느끼고,
내가 해 냈다는 뿌듯함이 느껴졌지만,
그러기에는 뭔가, 서글펐다.
그렇게 해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초연함을 원했다.
희노애락.
그 모든것을 벗어난 상태를 원했다.
어려운 목표를 달성을 하고나서
기뻐하면서 날뛰는 것조차
나에게는 부족했다.
극한의 책쓰기였지만, 그걸 달성한 직후에는
한없이 평범하게 보이는, 그런 것이었고,
언제나, 늘 그랬듯 당연히 실행되는 것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