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누구 없소?

도와줘

by 김케빈

거기 누구 없나요?


날 구해줄 누구 없나요?


이 깜깜한 세상에서 날 구해줄 이 없나요?


도움의 손길을 줄 때마다 뿌리치는 나를


붙잡아 줄 이 어디 없나요.



슬럼프가 오고 있네요.

아껴 써야 한다는 말, 거지처럼 살아야 한다는 말.

모으고 모아서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들을 때 마다

흔들리는군요.


하고 싶은 걸 하고, 때론 너무나도 힘들어서 적성에는 맞는다고

말해도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걸 돈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하고 있는데

부자들을 따라하는 게 욜로라고, 비용 같은 거 안따지고 시간을 중시하고,


그런 게 욜로라면, 글쎄요.

한달에 네번, 다섯 번 서울을 가는 데에 고속버스와 지하철을 안타고, 급행지하철을 타지 않고 기차와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게 욜로라고, 몸 편하게 간다고 욜로라고 따질 속셈이라면 난 싫습니다. 5천원 7천원 11,000원.

4시간에서 5시간, 3시간에서 4시간, 2시간에서 3시간.


몸이 축나겠죠. 지하철과 기차의 차이는 한 달에 8만원, 시간은 10시간. 차이군요.



부자가 되는 게 그런 거라고요?

나는 돈 공부를 위해 짧은 시간이지만 공부를 했던 걸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덕분에 다른 세상을 봤으니까요.


하지만 부자가 빈자나, 죽음 앞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무한대에 가까운 부를 쌓아도, 그 시절 같을 수는 없겠죠.

젊으니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그 시간은 다시 지나면 오지 않습니다.


돈을 버는 공부야 시간이 좀 지나도 다시 할 수 있겠지만

하고 싶은 건, 단순히 여행을 가거나 이런 게 아닌,

10년이 지나도 남는 것은, 그리고 멈추지 않는 것은

해야 합니다.


사회 시스템에 잡아먹히기 전에

사회의 관념 관습에 잡아먹히기 전에 해야


설령 실패를 한다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나는 10년만에 다시, 취업을 해야 한다고 외치는

사회 통념을 무시하고서


창업을 하고, 강사로서 삶을 시작했습니다.

곧, 1대1 코칭 역시 하게 되겠죠.


아껴살아라, 아껴서 악착같이 모아라.



그런데 스스로의 역량을 가다듬기 위해 최선의 세팅을 하려면 들어가는 비용이 있기 마련이죠.


그런 걸 다 '의지가 부족해서 돈으로 해결하려는 거다' 라고 하신다면


나는 그런 이들에게 '당신은 의지가 강하신 분 같으니까, 당신은 가진 돈이 하나도 없어도, 앞으로 돈을 단 한푼도 벌 수 없어도 되나보죠.


'인간은 의지가 나약해서 가짐도 못 놓죠. 돈에 대한 집착도, 사랑에 대한 집착도, 명예에 대한, 집착도 못 놓죠. 원수도 못놓고 열등의식도 못 놓고. 인간은 참 의지박약아에요, 안 그래요? 라면서 웃으면서 따질 셈입니다.



몸에 좋은, 좋은 정도를 넘어서 완전히 영양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음식을 포기하고 몇백원 싼 저급한 패스트푸드나, 집밥을 먹고,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면서, 돈 공부에 올인을 하는 삶을 평생 살고,


젊은 시절에 하고 싶은 것을 위해서 평생도 아니고 1년에서 2년도 쓰지 못한다면, 젊었을 때 열정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 하고 싶은 것을 돈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 후회만 하겠죠.


난 그래서 지금이 힘들지만,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가 과거에 실패했을지언정, 그리워한 적은 많았죠.

무언가 홀려서 그 시절을 미워한 적이 있었지만, 제정신으로 돌아왔을 때는 아련한 그리움뿐이었죠.


행복한 시절이었죠.


힘들지만, 주변에 사람들도 있어서 좋았던 시절이었죠.


지금은 혼자가 되었지만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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