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문장 우리 아이 글쓰기 습관

저학년 독서기록장 '짱구모'로 시작하세요

by 책키럽

"우리 아이는 글씨 쓰기를 너무 싫어해요."
"조금만 써도 손이 아프다고 해요."
"독서록 쓰기만 하라고 하면 도망가요."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보셨을 겁니다. 사실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글씨 쓰는 것을 좋아할 리가 없습니다. 어른들도 긴 글을 쓰면 손이 아프고 피곤한데, 글씨 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더욱 힘든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3~4살 아이가 숟가락질을 처음 배울 때를 떠올려 봅시다. 처음에는 음식을 숟가락에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입으로 가져가기까지 수없이 흘리고 떨어뜨립니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아직 어려서 숟가락질을 안 해도 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매일 연습하고, 스스로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응원해 주면서 익숙해지도록 기다려 줍니다.


글쓰기 연습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조금씩 자연스럽게 글을 쓰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저학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글쓰기를 연습할 수 있는 ‘짱구모(짱 좋은 구절 모으기)’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이가 책을 읽은 후,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세요


책을 읽은 후, 아이에게 "책 재미있었어?"라고만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은 "응, 재미있었어." 혹은 "별로야." 같은 짧은 대답으로 끝나기 쉽습니다.

대신 이렇게 질문해 보세요.


"어떤 구절이 제일 좋았어? 기억에 남는 구절 있어?"
"이야기 장면 중에 제일 생각나는 장면이 어디야?"


이렇게 물으면 아이들은 책을 다시 펼쳐서 자신이 인상 깊었던 부분을 손으로 가리키곤 합니다. 이때 부모님은 아이가 선택한 구절을 다시 읽어보도록 유도하면 좋습니다.


"이 구절이 왜 재미있었어?"
"이 장면이 왜 기억에 남았어?"
"이 문장이 감동적이야?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어?"


아이들은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 말로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만약 아이가 생각을 잘 말하지 못한다면, 부모님이 먼저 의견을 말해 주세요.


"엄마는 이 구절이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 너는 어때?"
"이 문장은 정말 멋지네! 이렇게 이야기하면 참 감동적이겠다."


부모가 먼저 이야기하면 아이는 ‘아, 이렇게 말하면 되는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짱구모(짱 좋은 구절 모으기)’ 독서 기록장 만들기

아이들이 책을 읽은 후 ‘짱 좋은 구절’을 선택하면, 이제 기록장에 적는 연습을 시작할 차례입니다.


� 기본 구성
✔ 읽은 날짜
✔ 책 제목, 글쓴이, 출판사
✔ ‘짱 좋은 구절’ 필사하기 (1~2문장)
✔ 이 구절에 대한 내 생각 적기 (1~2문장)
✔ 부모님의 댓글 달기


처음부터 길게 쓰도록 강요하지 마세요. 하루에 딱 한 문장만 따라 써도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강아지똥』을 읽고 이런 문장을 선택했다고 해봅시다.


� "강아지똥은 흙 속에 스며들어 꽃에게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 필사: "강아지똥은 흙 속에 스며들어 꽃에게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 느낀 점: "강아지똥이 처음에는 쓸모없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는 꽃을 키우는 데 도움이 돼서 감동적이었어요."

✔ 부모님의 댓글: "그래, 우리도 처음에는 쓸모없어 보이는 일이 나중에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좋은 문장을 골랐구나."


부모님이 짧게라도 댓글을 남겨 주시면, 아이는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기뻐하게 됩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더 많은 글을 쓰고 싶어지는 동기 부여가 됩니다.


매일 꾸준히, 자연스럽게 습관 만들기


처음에는 하루 한 문장만 적어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절대 "더 길게 써!"라고 강요하지 마세요. 글쓰기 자체를 싫어하게 될 수 있습니다. 또 아이가 선택한 문장이 얼핏 보면 별것 아니어도 무조건 존중해 주세요. 저희 아이도 때때로 전혀 감동적이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문장을 골라서 '이게 뭐야'라고 속으로 실망할 때가 많았답니다. 그래도 자기 나름대로 고른 문장이기 때문에 격려해주시고 헤아려주세요. 이렇게 하루 한 문장씩 기록하다 보면, 아이들은 자신이 쓴 기록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글쓰기 실력이 향상됩니다.


"작은 습관이 위대한 결과를 만든다." – 아리스토텔레스


처음부터 아이가 긴 글을 잘 쓰기를 기대하지 마세요.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완벽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아이에게 글을 잘 쓰라고 가르치는 것보다, 함께 이야기 나누고, 짧은 문장이라도 칭찬해 주는 것이 훨씬 더 큰 힘이 됩니다. 작은 기록이 모여서 아이의 큰 성장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오늘부터 ‘짱 좋은 구절 모으기’를 함께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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