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이는 영재이다.
1. 부모가 오해하는 영재의 진짜 의미―왜 모든 아이는 영재일 수 있는가?
흔히 ‘영재’라고 하면 우리 사회에는 부정적인 단어들부터 떠오르게 됩니다. '영재'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거리감, 그리고 조기 교육 열풍으로 아동 지적 학대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와 불안감은 많은 부모님들의 가슴속에서 종종 일렁입니다. 사실 요즘 부모님들 중에는 ‘영재교육’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의식적으로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이 동시에 올라오곤 합니다. 하나는 ‘혹시 우리 아이도 그런 재능이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고, 다른 하나는 ‘괜히 기대했다가 실망하게 될까 봐 두렵다’는 걱정이죠. 하지만 모든 아이들은 저마다 고유한 영재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실 아시나요?
영재에 대한 오해1. IQ가 높지 않으면 영재가 아니다.
많은 학부모가 영재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영재성은 타고난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후천적인 환경과 경험을 통해 충분히 개발될 수 있다고요.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자 루이스 터먼은 약 16만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IQ를 측정했습니다. 그중 평균 IQ 약 151의 영재 1500명을 엄선해 수십 년간 추적 관찰했죠. 그런데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평범하게 살았다는 것입니다. 노벨상 수상자, 위대한 기업가들은 이 집단이 아닌, 오히려 평균적인 학생들 사이에서 나왔다는 겁니다. 터먼은 결국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능과 성취 간 상관관계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높은 IQ점수는 분명 높은 인지 능력을 말해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하지만 영재성은 단순히 IQ 점수만 높은 것과는 다릅니다. 이것은 아이가 가진 다채롭고 복합적인 잠재력을 담아내기에 부족합니다. 요즘 심리학에서는 천재성이 반드시 높은 IQ(지능지수)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오히려 창의성, 집중력, 끈기, 사회성 같은 비인지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영재교육진흥법에서는 영재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뛰어난 재능을 지닌 사람으로서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하여 특별한 교육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 즉 지금 당장 뛰어나지 않아도 괜찮다는 뜻입니다. 미래에 잠재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는 아이를 영재로 본다는 말이죠. 바꿔말하면 아이의 현재 IQ점수가 뛰어나지 않고, 평균적이라고 하더라도 괜찮다는 뜻입니다. 특정 분야에 남다른 흥미와 재능, 그리고 뛰어난 잠재력을 보인다면 충분히 영재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가진 고유한 재능의 씨앗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잘 키워주는 일입니다.
2. 영재에 대한 오해 2. 영재는 소수만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영재’를 떠올릴 때 전통적인 영재의 개념을 떠올립니다. IQ가 150이상 높아서 멘사에 가입하고, 가르쳐 주지 않아도 숫자의 개념을 알고 수학 경시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아이, 과학 발명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각종 개념을 꿰뚫는 아이 같은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심리학자 조셉 렌줄리(Joseph Renzulli)는 영재성의 3가지 조건을 이야기 합니다.
-평균이상의 지능(General Ability)
-높은 과제 집착력(Task Commitment)
-창의성(Creativity)
그리고 이 세 가지는 타고나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발달할 수 있다고요. 실제로 아이의 두뇌는 자극과 환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선천적으로 지식의 주머니를 남들보다 크게 가지고 태어난 아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지식의 주머니에 얼마나 많은 양의 지식과 경험들을 넣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후천적으로 양질의 책을 읽고 좋은 경험들을 많이 한 아이들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강하게 발달하듯이 뇌도 동일한 자극과 반복적인 훈련을 하면 강하게 발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영재성은 모든 아이들이 후천적으로 발견하고 기를 수 있는 능력입니다.
3. 영재에 대한 오해 3. 영재는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을 잘한다.
많은 사람들이 영재는 모든 과목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다방면에 능통한 아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어릴 적 수학을 정말 못했던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남들 다 외우는 구구단을 외우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수학 문제집을 풀어보라고 주면 몰래 답지를 보고 풀곤 했으며, 부모님이 알아챈 후에는 서점에 가서 늘 답지를 베끼기도 했습니다. 중3때 “나는 이미 늦었다"라고 생각하고 평범한 동네 일반고에 진학했습니다. 이후 고등학교 1학년 자퇴를 하였고, 이후에는 문학에 빠져 시인이 되려고도 했습니다. 이 사람이 누구일까요? 바로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입니다. 허준이 교수의 이야기는 어릴 때부터 탁월해야만 수학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깨도록 해줍니다. 이처럼 허준이 교수는 평범하고 다소 둔한 학생이었으며, 수학적 재능이나 열정이 일찍부터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영재는 처음부터 모든 걸 잘 해내는 아이가 아닐 수 있습니다. 지금은 평범하거나 조용하거나,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그 아이 안에 어떤 씨앗이 숨어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아이는 천재다. 하지만 물고기를 나무 오르기로 평가한다면 그 아이는 평생 자신이 멍청하다고 믿을 것이다.”
우리 아이 안에 숨어 있는 영재성을 믿어주세요. 그 가능성을 발견하고 키우는 건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 그리고 열린 마음입니다. 지금 아이가 몰입하는 것, 즐기는 것, 반복하는 것. 그 안에 분명 씨앗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씨앗이 꽃피우도록 도와주는 것이, 어른의 역할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