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읽은 만큼 쓰고, 쓴 만큼 살아가는 기록

by 북돌이

책만 펼치면 금세 잠들어 버리던 제가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을까요.


SBS 드라마 <스타일> 속,

잡지사 에디터라는 직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에디터가 되려는 것은 아니었지만

잡지 또한 책이고, 도서이며,

읽을 수 있는 글이 있다는 단순한 이유로

잡지를 정기구독하기 시작했습니다.

에디터들이 전하는 생생한 글을 읽다 보니

다양한 도서를 향한 흥미가 자연스레 자라났습니다.

시작은 참 단순했습니다.


오랜 직장 생활 속에서 제가 쓰던 글이라곤

엑셀에 숫자를 입력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숫자도 지겹고, 컴퓨터 앞도 지겨워졌습니다.

그런데 타이핑 연습 사이트

(https://typing.works/)에서 놀고 있을 때만큼은

왠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곳에서 고전 도서의 문장을 접할 수 있었고,

그렇게 책과 다시 연결되면서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도전과 즐거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책은 제게 반려이자 도피처였습니다.

책을 고르고, 데려오고, 곁에 두는 일 속에서

늘 위로와 기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악필입니다.

서류에 이름을 쓸 때조차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이를 고쳐 보려 집어 든 것이 펜글씨 교본이었고,

그 계기로 필사 책까지 이어지며

글씨 연습과 글쓰기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이 책은 잘 다듬어진 작품집이 아닙니다.

다만 작가가 되기 전,

어디에나 흩어 놓았던 글들을 모은 기록입니다.

“아, 이 사람은 이런 글을 쓰는구나” 하고

가볍게 웃어주셔도 좋습니다.

혹은 거침없이 비판해 주셔도 괜찮습니다.

(조금 살살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 글들을 통해 독자와 다정하게,

때로는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혹시 이 기록들이 당신께도

작은 재미와 온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