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증거가 되는 날들

- 말보다 먼저 도착하는 마음의 온도

by 북돌이

[도서 줄거리 요약]

일러스트레이터 민조킹이

오랜 시간 관찰해온 사랑의

순간을 101가지 장면으로

모아 첫 그림책으로 엮었다.


대단하거나 거창한 사건보다

매일 스치듯 지나치는 손길과

표정 같은 비언어의 표현을

중심으로 장면을 구성한다.


색감과 구도, 인물의 움직임이

페이지마다 미묘하게 이어지며

사랑의 감정이 시간 속에서

흐르고 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타이밍부터 당신까지, 15개의

주제로 장면을 묶어 독자가

각자의 사랑을 떠올리도록

구성했다.


책을 펼치기 전, 표지의 문장이

먼저 마음을 두드린다.

사랑은 늘 우리 곁에 있고,

그 증거가 바로 당신이라고.


말이 아니라 장면으로 건네는

고백은 이상하게도 조용하다.

조용한데, 오래 남는다.


┑( ̄Д  ̄)┍설명이 적을수록

내 안의 기억이 더 많이

떠오르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나는 가끔 사랑을

말로 증명하려고 애쓴다.

괜찮냐는 질문을 더 붙이고,

미안하다는 문장을 더 다듬고,

고맙다는 표현을 더 채운다.


그런데 정말 필요한 순간엔

문장보다 손이 먼저 나간다.

문 손잡이를 잡아주는 손,

신발 끈을 묶어주는 손,

무심히 컵을 채워주는 손.



어릴 적 동화 속 사랑은

언제나 커다란 사건이었다.

유리구두 하나가 밤을 바꾸고,

저주 하나가 시간을 멈췄다.


그 결말을 알고도

나는 페이지를 넘겼다.

딱 한 장면, 만나는 순간에

내가 대신 기뻐질 줄 알아서.


┑( ̄Д  ̄)┍ 사랑이란 결국

타인이 행복해지는 장면을

내 일처럼 반기는 마음이었나.



어느 드라마의 대사처럼

평범하게 만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꿈이

가장 어려운 일로 남기도 한다.

그래서 더 자주, 더 작게

사랑은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집에 들어서면 먼저 달려오는

반려동물의 발소리가 있고,

피곤한 하루를 풀어주는

짧은 숨과 따뜻한 체온이 있다.


꽃집 앞을 지나치지 못해

누군가 좋아하던 꽃을 고르고,

말 못 한 마음을 대신해

봉투에 조심히 담아오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랑은

아이의 잠이 올 때까지

등을 토닥여주는 리듬으로

세상에서 가장 오래 버틴다.


┑( ̄Д  ̄)┍받았던 사랑이

그대로 이어져,

내가 누군가를 재우는 손이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 책의 101장면을 생각하면

사랑은 결심이라기보다

습관에 가까운 것 같다.

자꾸 확인하고, 자꾸 돌아보고,

자꾸 놓치지 않으려는 습관.


큰 문장이 없어도

작은 장면은 충분히 말한다.

창문 너머 같은 방향을 보는

시선 하나로도,

안부 한 마디를 미루지 않는

짧은 용기로도.


오늘은 내 주변의 사랑을

말보다 먼저 찾아보고 싶다.

손이 먼저 움직인 순간을

하나만 골라서

조용히 기억해두고 싶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장면에서

사랑의 증거를 발견해보고

싶으신가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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