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01-2] 돈을 바라보는 사고방식 바꾸기
실험보고서(예산안과 소비신호등) : https://brunch.co.kr/@bookdream/139
[실험01-2] 돈을 바라보는 사고방식 바꾸기
부제 : 마음을 바꾸면 돈이 모일까?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나니 문제점이 보였고, 이를 개선하려면 내가 아는 것부터 바꿔야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돈에 대한 나의 기존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과거의 저에게 돈은 '항상' 없을 수도 있는 것이였습니다. 없으면 원하는 걸 살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머리에 내내 있었습니다. 생활비를 제 때 보내지 않았던 아버지의 태도에 의해서 '돈'이 생기면 한꺼번에라도 처리하면 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컸습니다. 게다가 어릴 적에 돈과 관련하여 어른들이 싸우는 것을 몇번 목격하고 - '빚'은 절대 지면 안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커졌습니다. 제가 바로 갚을 수 있는 돈이 아니라면 안된다.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 버렸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많이 벌어야만 한다'라고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생 때에는 돈이 없으니 많은 시간을 들여서 얻을 수 있었던 것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때부터 사고싶었던 카메라는 10년이 지나서야 살 수 있었습니다. 돈을 모으기만 하면 항상 내 앞에 돈을 써야하는 순간이 생겼기 때문이죠. 드디어 모아서 사는건가 했을 때, 동생의 졸업앨범비와 동생의 학교에 내야하는 금액으로 고민하시는 어머니를 보고 난 그 돈을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그렇게 항상 '나중에-'라는 인식을 하고 살았습니다. 당장 먹고 살기 힘든데 무엇을 할 수 있겠냐는 거였습니다. 그러니 있을 때 과소비를 하는 일도 잦았습니다. 저에게 돈은 얼마남지 않은 치약같았습니다. 어떻게든 힘을 쥐어짜서 '한번' 사용하고 나면 나중에는 언제 또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는 미지수말이다.
제가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한 건 대학생 때부터였습니다. 물론 그 때의 저는 한달 20만원이면 살 수 있을 정도로 소비가 없기도 했습니다. 교통비 대신 걷기를 많이 선택했던 걸 생각해보면 말이죠. 그 때부터 저는 '비상금'이라는 비용이 항상 있어야한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싶으면 3개월동안 쓸 수 있는 돈을 모으고 그만두었습니다. 막연하지만 돈이 없다라는 상황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르바이트를 이어가다가 26살에 직장에 들어와서 돈을 벌기 시작한 이후 씀씀이가 커졌습니다. 돈에 대해서 처음으로 '투자'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스스로 바로 바꿀 수 있던 것은 아니였습니다. 사회초년생이였던 제게 조언을 해줄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금 제가 이걸 소비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면 잘못된 소비가 아닐 것이다라는 막연한 생각. 빚을 져야하는 상황에서도 '이것도 투자다'라는 생각으로 일단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과거의 생각과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는 순간을 마주했습니다. 물론 소득을 높임으로 저는 이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단순히 소득이 조금 높아진다고 해서 삶의 전체적인 부분이 달라지는 게 아니였습니다. 막연한 생각으로는 어느정도는 해결할 수 있어도 실질적인 변화는 더뎠습니다.
과거 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경험에 의해서 현재의 내가 실질적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고 책임지는 사람임에도 사라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아하다보니 사실적인 상황을 받아들이는 걸 묘하게 회피하고 있었습니다. 이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결정적인 순간마다 여전히 비슷하게 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내가 갖추고 싶은 돈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없음'에 집중하지 않고, '있음'에 집중하여 감사함과 돈에 대한 즐거움을 가진다.
-내가 버는 돈마다 '역할'을 정하여 그 돈이 그 역할을 충실히 실행할 수 있도록 한다.
-내가 소비해야하고, 투자해야하는 돈의 '실질적인 비용'을 정확하게 받아들인다.
-'돈'과 관련 상황은 고정이 아니라 유연하게 대처해야한다
-그달 벌어 그달 먹고사는 악순환을 끊고 1-2년 쯤 언제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시간을 써도 괜찮게 시스템을 구축해둔다
- 예측과 예산은 큰 차이가 있다.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나서 실질적인 인식을 하라.
- 나는 내가 계획한 금액을 벌 만큼 가치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 계획까지 짜게 된 이유는 돈이 나를 지배하기 전에 내가 돈을 지배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배한다는 표현이 그렇지만 내 돈을 나를 위해서 사용하는데 더이상 고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삶에서 실질적인 문제해결의 도구이자 결핍보다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며 돈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가는 게 필요함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한달 예산안을 짜보았습니다. 돈마다 역할을 정하려고 하는 겁니다.
제 소득은 변화가 있는 소득입니다. 매달 고정적인 월급이 아닌 제가 하는 만큼 버는 구조이죠.
그리고 실질적으로 회사에서 받는 근로소득 외에 '기타소득'들이 존재합니다. 근로소득외에 기타소득은 전부 '시드머니'를 위한 시작으로 모으기로 마음먹었고 그 중 일부는 '비상금'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집안의 가장이라서 언제 어떻게 큰 돈을 써야할지 모르는 상황들이 자주 존재합니다 (어머니의 병원비, 어머니 집 관련 부분 등)
'돈이 반드시 들 수 밖에 없는 항목'을 리스트화 했습니다.
월세, 공과금, 통신비, 교통비, 주유비, 식품 및 생필품 비용, 건강보험료, 어머니 병원비, 자동차세, 주택담보대출, 자동차유지비, 자동차보험료, 영업비용, 문화비 등
'돈이 반드시 들 수 밖에 없는 항목'을 기간별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일간 / 주간 / 월간 / 6개월 / 1년
한달예산을 짤 때, 한달을 넘어서는 기간에 드는 비용을 예산안을 두어서 같이 모읍니다.
예를 들어서 1년에 한번 내는 자동차보험료를 100만원이라고 가정한다면 - 지금부터 남은 기간을 계산합니다. 이 기간이 10개월이면 지금부터 한달 10만원씩 미리 모아두는 겁니다. (신용카드 할부로 하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텐데 - 이 할부를 만들지 않으려는 시도입니다. 처음에는 들쭉날쭉한 소비가 많아서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1분기를 시도해보니 어느새 할부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이 예산안에 중요한 점은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돈에 집중한다'라는 부분입니다. 나중에 들어올 돈을 계산하여 소비하지 않게 하는 겁니다. (흔히 내일의 나라고 말하죠ㅎㅎ 생각보다 많은 일을 내일의 나에게 미루고 살곤 하죠. 우리모두 ). 하나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먼저 집중하므로- 과거에 내린 소비에 대한 결정때문에 현재의 내가 투자를 못하거나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뒤로 밀리게 되는 것을 막아봅니다.
마인드셋을 하려면 단순히 '안다'가 아니라 '경험'하여 '이해'한다까지 되어야하기에 이렇게 환경설정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예산안과 소비신호등이라는 마인드셋의 중요한 점은 언제든 내가 이유를 불문하고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을 만들기 위해서 한다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나를 갈아넣어서 미래를 만드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이든, 먼 훗날이든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이 모든 시도를 한다는 겁니다.
1분기부터 시작된 '경제적 자유'를 위한 1단계- 2분기가 끝나면 몇계단을 올라볼 수 있을까요?
여기에 돈을 쓰면 내 목표에 더 가까워질까?
그 생각으로 오늘도 소비신호등을 켜봅니다.
10대에 급식비를 제때 낸 적이 없어서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 급식비를 지원해주겠다고 하셨지만 그땐 그게 뭐가 불편한건지 모를 정도로 천진난만했다. 20대 대학생이 되서야 돈의 무서움을 제대로 경험했다. 집이 경매에 넘어가고 매달 나오는 고지서들이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말이다. 4년을 장학금을 받지 않았다면 졸업을 못했을 환경을 살면서 궁금해졌다. 나는 많은 소비를 하지 않는데도 왜 나는 대체 돈이 없는가? 얼마나 더 아껴야하는걸까?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고군분투했다. 26살, 금융을 경험해봐야겠다고 생각해 제 발로 영업직(보험설계사)에 들어가 입사 7차월 최연소 사내강사가 되고, 고군분투하여 30대에 집과 차유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제 먹고살만한 시간을 넘어서서 여유롭게 살고자 이 실험보고서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