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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재다능르코 Oct 10. 2020

지름신과 멀어지는 방법

지름신이 오는 이유

[매주 금, 토, 일 브런치를 통해서 발행합니다]

이번 르코의 돈공부보고서는 #프로경험러실험보고서[https://brunch.co.kr/magazine/experiencepaper]의 결과물인 셈이요. 돈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담아갈 예정인데요. 이 글을 읽어가시다 보면, 나는 왜 돈과 친해지지 못할까라는 질문에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힌트가 될 수 있어요. 그리고 같이 실천해갈수 있고요. 돈. 알. 못이었다가 돈과 친해지고 있고, 최종 목표는 #경제적 자유예요. 함께 생각하고 나아가요! 잘 부탁드립니다!


#돈을 알아가는 시간


14. 돈공부에서 기초과정은 OO공부다. (지름신과 멀어지는 방법)


제목에 빈칸이 나오니 맞히고 싶지 않으신가요? (제생각인가요? ㅎㅎ) 돈공부가 단순히 돈에 대해서 이론이 빠삭해지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물론 안중요하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꼭 같이 공부해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재테크를 넘어서 투자에 이르기까지 이론공부를 하면서 빠지지 않는 단어였고, 확실히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한순간에 폭탄처럼 터져서 모든 걸 허사로 만들거나 투자를 물거품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바로 “감정”입니다. 


아니, 돈공부를 한다더니 왠 감정공부냐 하실 수도 있을겁니다. 저도 두가지가 연결될 거라는 걸 책들을 연달아 읽고 배우며 실행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주식에서 하강하는 부분을 견뎌내는 멘탈이 아니라, 정말 작은 것 하나에도 크게 작용할 수 있음을 인지하는 감정공부가 돈공부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돈이 나에게 오고, 떠나가고, 불어나는 모든 순간 감정을 제대로 알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 이야기를 드리는 건 저 역시 돈과 감정이 연동되어 후회를 많이 했기때문입니다. 물론  겪으면서 배우면 더 깊이 기억에 남으실 수는 있으나, 그 경험마다 돈도 잃어야하기에 – 여러분은 돈도 덜 잃고 행복도 덜 잃으셨으면 합니다. 돈공부를 하면서 가장 비참하거나 현실자각타임(일명: 현타)도 많았지만, 가장 좋았습니다. 


제가 한순간 감정으로 한번에 가장 크게 날린 돈은 500만원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게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 고백아닌 고백을 해보고 저도 저를 한번 더 돌아봅니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돈일 수도 있지만, 당시 제게는 굉장히 큰 돈이었습니다. 저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 투자도 아니고, 물건을 산 것도 아닌 누군가에게 빌려준 돈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빌려준 거라면 받으면 되는 거 아니냐구요? 지금 그 사람은 핸드폰 번호도 없애고 잠적했습니다. 돈을 벌어서 갚겠다는 한마디 말만 남기고 말이죠.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워낙 돈에 대해서는 소심이라 큰 돈을 대출 받는 것도 많이 고려하고, 학자금 대출받고 싶지 않아서 휴학을 마음먹기도 했던 제가 뭐에 씌여서 덜컥 그 돈을 빌려줬는지 말이죠. 한순간 감정으로 결정한 그 일로 500만원을 인생수업료로 내고보니 이렇게 크게 상실한 일 말고도 삶에 순간순간마다 저는 돈을 쓰고 왜 썼을까하며 후회한 순간이 많네 하며 자책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체 그렇게 어렵게, 스트레스 받으며 혹은 정말 많은 시간을 기다려서 손에 들어온 돈을 그렇게 허무하게 떠나보낼 수 있었을까요? 


허무하게 실패하는 걸 떠올리다보니 자연스레 ‘다이어트’가 떠올랐습니다. 

“오늘부터 나는 다이어트를 할거야”라고 선언하면, 그 선언한 날 저녁 바로 삼겹살, 떡볶이 등 먹고 싶은 음식을 만나는 마법을 펼칩니다. 아무리 굳게 마음먹고, 진짜 달라져야 건강해지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스스로를 만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때마다 마법사가 되어 다이어트를 실패로 몰아가곤 합니다. 단단히 마음을 먹은 만큼, 스스로 희생했다는 생각에 더 큰 보상으로 더 많은 걸 먹는 날도 생기죠. 딱 마법의 감정이 돈관리에도 영향을 줍니다. 


‘절약을 하자’, ‘이번달엔 이만큼만 사야지’ 등 저만의 규칙을 세워서 통제를 하려고 했습니다. 통제대상인 저에 대한 고민없이 결정한 규칙들은 저를 오히려 더 쉬운 포기로 이끌어갔습니다. 그리고 참았던 만큼 지름신도 왔습니다. 게다가 그런 소비를 한 날이면 ‘내가 이정도도 못하면 되나’라며 자기합리화까지 불러왔습니다. 실패과정을 관찰할수록 실패하는 다이어트와 돈관리는 참 닮아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인 D가 이런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작은 욕망을 만나면,
차라리 빨리 해결해줘야해.
안그러면 하고싶다, 하고싶다가
쌓여서 오히려 더 큰 후회를 만들더라?” 

D의 이야기를 듣고보니 관리를 해보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쌓인 불만족 감정들이 관리통제를 잠깐만 벗어나면 더 폭발적으로 행동하게 함을 알게되었습니다. 지름신이 오는 게 아니라, 지름신을 제가 부르고 있던 겁니다. 돈관리는 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하고, 진행하는 과정 중 긍정적 감정들이 있어야한다는 점을 다시 상기해보았습니다. 성공한 다이어트를 보면 목표체중도 감량하고, 운동을 더 좋아하게 되고, 스스로 더 높은 목표를 향하도록 마음먹고, 평상시에도 더 건강해지는 습관들을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억압이나 통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차분해지고 편안하게 제 의지력이 아니라 제 감정을 충분히 보고, 느끼고 관찰하는 가운데서 힘들이지 않고 진행할 때 가장 효과가 높았습니다. 단기간 돈관리라면 잠깐의 의지력을 가지는 게 더 효과적일지 모릅니다. 하나 지속하여 시드머니를 만들고, 돈과 관련한 공부를 꾸준히 해야하고, 잘 모르는 용어들과 어려운 실행들 사이에서 포기하지 않아야하는 돈공부에서 ‘감정공부’는 장거리를 뛸 수 있는지 확인하며 페이스를 같이 조절해주는 ‘페이스 메이커’ 였습니다. 


우리의 삶에는 돈말고도 관리해야할 게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처음이라 어려운 일이라 들어갈 에너지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고, 현실적 문제이기에 더더욱 우리는 이에 들어가는 노력을 낮출 방법을 찾아야합니다. 최대한으로 낮춰도 효과를 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가장 안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돈공부와 병행하는 감정공부는 이렇습니다. 소비, 절약, 투자, 저축 등 돈과 관련한 행동이 발현될 때 스스로의 감정을 보는 겁니다. 가장 가깝게는 인스타그램에 올릴 각이라고 생각해서 갔던 식당, 카페 – 이후에 돌아보면 괜히 분위기가 좋아서 갔던 것 같다라며 후회한 감정을 내마음 속에 저장해두는 겁니다. 계절이 변하거나 우연히 들린 옷가게에서 옷을 사고 이후에 내가 이 옷을 어떻게 했었지? 라며 안 입었구나 하며 내 감정을 돌아봅니다.  또 노트북, 테블릿, 스마트폰 등 고가의 물건을 사면서 드는 감정들을 봅니다.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후회하지 않기도 하고, 행복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감정스위치가 작동하는지, 안하는 지를 하나하나 봐두는 겁니다. 그렇게 내 마음 속에 하나씩 저장하다보면 스위치에 작동여부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고, 이로 인해 점차 습관이 바뀌게 되고, 자연스럽게 성취가 쌓이는 길로 걷게 됩니다. 내일부터 당장 50만원으로 생활할거야! 라고 조급해하지 마시고 시간을 충분히 들여서 감정을 공부하고 익히시는 시간을 가지시고 나면, 더 이상 노력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물론 상황이 바뀌고, 우선순위와 가치관이 바뀌면 이는 또한 달라지겠지만 계획이란 필요한 순간을 위해 바뀌는거니 이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돈공부에서만큼은 특히나 더 ‘노력금지’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회사의 슬로건 인데요. 노력을 하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라, 재미있어지면 노력할 필요가 없으니 재미있게 만들라는 말입니다.


돼지저금통에 ‘딸랑’하고
동전이 들어가는 소리가 어느순간
꽤 많이 쌓인 동전으로 둔탁한 소리로 바뀌면
괜시리 설레이는 마음이 드는 것처럼
그렇게 마음의 소리가 바뀔 때까지
차곡차곡 쌓아가보시면 어떨까요? 




▶ 혹시 혼자 쌓아가시는 부분이 힘드시다면 르코에게 연락주세요.  https://bit.ly/2Ikiq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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