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은 것의 가치
이립[而立]을 위한 삶에서 중요하다고 느낀 다섯번째이야기
- 물질만능주의
- 가난과 불평등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
"JTBC 내 나이가 어때서"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부자지만 바쁜 부모님
vs
가난하지만 가정적인 부모님
아이들의 선택은 '부자지만 바쁜 부모님'으로 기울었고 아이들의 대답이 어른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만들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의 단면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씁쓸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돈이 없으면 조그만 집에서 살아야하는게 싫어서, 좋은 추억은 여러가지 지출이 있기 마련이기에 부자 부모님과 쌓을 수 있다며, 돈도 안 벌고 그냥 아이만 키우면서 구걸할거인지 아니면 돈을 벌면서 살림을 꾸려나갈 건지에 대한 질문을 어른들에게 던지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행복하기위해 부자지만 바쁜 부모님을 선택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우리사회의 '물질만능주의'를 다시금 뼈저리게 느껴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돈이 많다고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이미 돈이 많은 사람들도 더 가지려고 하는 것을 보면 돈이 가지고 있는 어떠한 힘은 우리가 부정할 수 없는 것이겠죠. 부와 가난을 둘다 경험해 본다면 돈이 행복을 살 수 있다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잘못된 갈망이 인생에 있는 소소한 즐거움과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감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을 마주한다면 '부'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는 커녕 불행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마주한 물질만능주의의 문제점 입니다.
그런데 이때 우리가 생각해볼 것이 있습니다. 과연 얼마까지가 가난하고, 얼마까지가 부자인걸까요? 미국에서는 '빈자'로 분류될만한 기준이 되는 오르샨스키 지수같은 측정법이 있습니다. 흔히 소득격차가 높을 수록 불평등이 강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재미난 건 꼭 그렇지만은 않다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백인 가족과 흑인 가족간의 소득 격차는 1960년대 이후로 거의 변함이 없었습니다. 1967년에 흑인 가족의 소득은 백인 가족 소득의 55퍼센트였는데, 2011년에는 59퍼센트였습니다. 흑인 가족과 백인 가족간 고등학교 졸업률과 대학졸업률의 격차는 약간 줄어들었지만, 그것이 소득격차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불평등적인 요소는 점점 더 줄어들었지요. 사회각계각층으로의 진출이 늘어났고, 미국에서는 흑인 대통령까지 선출되었으니까요. 그럼 우리는 우리가 가난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단순히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남들과 비교했을 때 내 위치가 어디인가라는 부분을 떠올린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돈 없이는 살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가진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가난과 불평등은 결국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고, 가난과 불평등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 충분히 바뀔 수 있다라는 것을 생각하고 살아야겠습니다.
돈으로 무언가를 사야한다면 상품이든 물건보다 "경험"이나 "지식"을 사는 게 좋습니다. 모든 물건은 사실 집이든 차든, 명품백이든 소유한 지 얼마되지 않아 매력을 잃습니다. 우리가 물건을 정리할 때 보면 새 물건이라서 못버리는 것보다 추억이나 마음이 깃든 것을 버리기가 힘든 걸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행복은 우리의 상황이나 환경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돈은 이것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내가 돈을 주인으로 모시지 않을 수 있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돈이 나를 주인으로 모시게 만든다면 돈은 얼마든지 우리의 삶을 도우며 바꾸어 줄 것 입니다. 같은 돈을 다르게 쓰는 사람, 같은 돈을 다른 가치로 발휘하는 사람이 되세요. 흔히 경제에서는 호경기와 불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모두가 힘들었다던 IMF때에도 준비되고 경영을 잘한 사람들은 오히려 더 많은 성과를 내곤 했습니다. 항상 가장 좋은 시절은 "지금"이라는 것을 잊지말아야하며 우리가 돈에 대해서 생각하는 생각을 바꾸고 나아간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몇년간 한국에도 돌풍이 돌았던 것이 '미니멀리스트'입니다. 미니멀리즘은 단순히 적게 소유하자가 아니라 소유의 가치를 깊게 생각하고 나에게 더 가치있는 것을 선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보이는 것만을 '가졌다'라고 느끼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 가진 진짜 가치를 느껴가는 과정.
나를 위한 건지 남을 위한 건지도 모르는 모호한 것에서 내게 가장 필요하고 행복을 주는 것으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 진짜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이지 않을까요?
선택을 바꾸면 '변화'가 일어나고, 그 변화는 '기회'를 가져올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