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상담 겸 코칭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서 갑작스러운 많은 눈으로 20km마저 빠르게 느껴지던 운전하던 시선에서 느껴진 세상을 살 때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배운 글 입니다.
배우지 않아도 깨닫게 되는
요즘 삶의 시간에서
중요하게 돌아보는 것 중 하나입니다.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눈이 많이 왔네라고 - 이 곳은 밤이면 사람들의 이동이 적어지니 이곳만 이렇게 쌓인 거겠지? 큰 길로 나가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며 길을 나섰다. 1차로 도착해야한 목적지까지 평상시면 30분- 하지만 내가 나선 길에는 평상시와 같은 표식은 존재하지 않았다. 차도를 나누는 차선조차 하얀 눈에 가려서 내가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도 인식할 수 없었다. 나와 같은 노선을 가는 차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는 그런 시간이였다.
운전하는 시간동안 나는 오로지 운전에만 집중해야했다. 오로지 믿고 갈 수 있는 건 하늘에 보이는 신호등과 내 앞차량들의 움직임뿐이였다. 평상시라면 어떻게든 빨리 가고싶어했을 길을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간이 되자 나는 순간에 집중했다. 20-30km가 결코 느리지 않았고, 순간순간마다 차는 미끄럽다는 신호를 보냈다. 아차하면 차는 미끄러질 수 있는 길이였다. 얼마나 집중했는지 모른다. 차에서 나오는 음악소리마저 집중을 흐리는 것 같아 꺼야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얼마전 스스로 와이퍼를 바꿨다는 게 칭찬이 될 정도였다.
어느 누구하고도 부딪침이 없었다. 감정동요도 없이 순간에 집중해야했다. 차를 중도에 두고가야하나까지 고민했다. 평상시 슝하고 넘어가려고했던 고갯길은 모두가 깜빡이를 킨 채 내려가다 미끄러질까 숨죽여지는 길이 되었다. 그렇게 겨우겨우 집에 도착했다.
참 말도 안되지만 1차 목적지를 지나 집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30분, 나는 이 시간동안 정말 많은 걸 배웠다.
첫번째, 세상이 정해놓은 규칙(차선)이 보이지 않게 되자, 하늘의 신호(신호등)만이 보였다.
평상시엔 법규가 갑갑하게 보였다. 하나 이 상황이 되니 그게 얼마나 나를 지켜주는 규칙이였는지를 돌아보게 되었고, 그저 불법유턴을 막는 용도겠거니 했던 가드레일은 보이지 않게 된 차선대신 제 역할을 했다. 사람들은 이내 길을 잃었다가도 다시 차선을 찾곤 했다. 신호등이 혹여 바뀔까 노심초사하며 온 집중을 다해서 신호등을 보았다. 느리게 가도 충분히 지나갈 수 있고, 시간이 있는데 왜 평상시 이런 생각을 하나도 못했을까 싶었다. 내가 느리게 가는 게 아니라, 그저 신호에 맞게 가고 있음을 다시 돌아보았다. 나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며 진짜 살아가기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나를 다잡았다.
두번째, 모두가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지 나를 방해하는 것이 아님을 배웠다.
앞차가 먼저 지나가는 길이 참 고마웠다. 깜빡이를 켜 도로의 상황을 서로 공유하는 게 아름답게까지 보였다. 평상시는 조금만 막혀도 '왜 이렇게 막힐까 싶었는데..' 모두가 각자의 길을 가고 있었을 뿐 - 나를 방해하는 것이 아님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아무리 느리게 가도 이해가 되었다. 삶을 평상시 경쟁처럼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며 나를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세번째, 순간을 집중하는 시간은 미래를 만들어준다.
무섭다, 사고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 어땠을까? 하지만 운전을 하고 오는 내내 그런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다. 미끄럽다는 신호에는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운전을 했다. 10-20km를 유지하더라도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온전히 운전에만 집중을 하니 나는 안전하게 집에 올 수 있었다. 평상시 과거로 인해 만들어진 현재의 나는 또 미래를 두려워하며 미래를 만들지 않는 게 아닐까. 현재 순간을 집중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원하는 미래가 다가오는 방법이 아닐까.
네번째, 하나하나 감각이 예민해지니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이 들렸다.
순간에 집중하니 나는 평소 보이지 않았던 것 (가드레일과 차선의 중요성), 들리지 않던 것 (자동차가 내는 다양한 소리 등) 이 보이고 느껴졌다. 삶에 당연한 건 없다. 다 소중하고 다 존재의 이유가 있음을 느꼈다.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워져야한다는 걸 -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이를 선택하는 것이라는 걸 -
경쟁에서 겨우겨우 얻는 것이 성공이 아니라, 순간에 집중해 비교없이 얻는 게 성공임을 말이다.
'나'에 집중하고
'너'에 집중하고
'우리'에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함을 다시금 새겨본다.
놓치고 싶지 않은 배움이라 글로 남겨
내가 느낀 감정과 생각을 정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