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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재다능르코 Apr 01. 2016

우리는 왜 메모를 해야하나?

메모습관을 갖추면서 얻은 인생꿀팁 3가지


메모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습관'이다.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메모라는 부분에 대한 중요성은 얼마나 강조를 해야 할까라는 수치를 정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우리는 흔히 메모를 하려고 노력한다 혹은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메모가 삶을 바꿀 거라고는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작은 습관의 나비효과를 알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나에게 메모가 특히 그랬다. 2007년부터 다이어리를 시작으로 정말 많은 플래너들을 써왔던 것 같다. 다이어리를 기록하다 보니 다이(die), 결국 지나간 것을 기록하는 것이다라는 의미처럼 미래지향적으로 살려고 하는 나에게는 맞지 않았는데 - 그래서 내가 시도하기 시작한 것이 플래너(planner)였다. 프랭클린 플래너, 이노웍스 플래너, 리더십 오거나이저 등 다른 사람들이 흔히 쓰는 브랜드부터 잘 모르는 브랜드까지 정말 많은 부분에서 사용하곤 했었는데 나랑은 안 맞는 부분들도 있어서 수제로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사실 쉽지 않았다. 써야 한다는 동기부여는 분명했고 해야 함도 인지했지만 습관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9년이라는 가까운 시간을 메모와 함께 살려고 노력했는데도 답이 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 때쯤 2015년부터 꼭 플래너 야한가라는 생각이 찾아왔다. 그냥 메모하는 것도 아이디어를 세우는 것도 좋아하는 나이니 그냥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읽었던 메모습관의 힘]

그때 만났던 책 《메모 습관의 힘》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내가 그간 행동으로만 얻었던 팁들이 기본과 지식으로 만나게 되었고 응용해서 나만의 방법들을 세워야겠다는 결심을 하는데 정말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결국 그로 인해 나는  하나의 노트를 사용하는 방안을 1차로 생각하고 또 다른 메모 습관을 위해서 '에버노트'를 제대로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엔 단순히 정리하고 싶었던 그 마음으로 시작한 나만의 메모 활용법은 내 삶을 조금씩 정리하면서 한 단계씩 나아가도록 도와주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얻은 3가지 꿀팁을 공유해본다.




첫째, 처음엔 이게 뭔가 싶던 메모가 결정적 순간 나를 높여준다.

노트에 적으면서도 이런 것도 메모해놔도 되나 이문구가 진짜로 기억이 날까 여러 의구심과 의문으로 시작한 메모, 그런데 결정적 순간마다 나를 높여주는 도구가 되어주었다. 평상시에는 "아... 그거 있잖아요. 그거, 그거 좋은데"라는 생각이 안 나던 단어들을 "ooo 해서 ooo도움을 주는 부분들을 xxx로 해결할 수 있더라고요"라는 명확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또한 상담이 이루어지는 순간에 내가 기록해두었던 문장이 딱 이상황에 필요하구나라며 마치 지갑에서 돈을 꺼내듯, 컴퓨터에서 파일을 오픈하듯 머릿속에 펼쳐지는 상황을 어떻게 말로만, 글로만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그렇게 나는 메모를 통해서 결정적 순간에 또 다른 내가 되어서 성장함을 느꼈다.


[@써둔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받은 감사 메세지]

둘째, 스쳐간 아이디어가 진짜로 실물이 되어진다.

TV를 보다가, SNS를 하다가, 영화를 보다가,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다가 문득문득 스쳐 지나가는 시간에 '아, 이걸 이렇게 해볼 수 있으려나'라는 기록물이 하나하나 나에게 실물이 되어질 때 메모의 진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라면 이거 좋겠다라면서 마치 바람 흘러가듯 스쳐갔을 아이디어들을 기록해두니 다음에 한 번 더 필 때 자세하게, 또 다음에 피다가 발견하면 분석하고 더 좋은 방향들을 추가적으로 넣다가 보니 어느새 진짜로 해보아야겠다는 의지까지 더해져서 나를 바꾸어 주었다. 직업이 여러 개인 나에게 고객들이 되어준 많은 분들에게 어떻게 선물을 해주면 좋을까를 생각하다가 선물/감동/봄이라는 여러 가지 키워드들을 다듬고 다듬다 보니 '봄소풍 패키지'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서 가져다 드리니 새벽 1시에 정말 필요한 물건들만 주었다며 감사의 메시지를 받게 되었다. 그냥 생각했다면 뭘 넣어야 할지 , 있는 걸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생각 못했을지 모를 스쳐감들이 내손에 잡히는 실상이 되어 내가 할 수 있다는 마음까지 주었다.


[@채우지 못하면 못한대로, 채우면 채우는 대로 나는 얻는다]

셋째, 기록 못하는 부분들을 통한 자기반성과 

         기록 부분을 통한 자기발전

어느 순간 기록하다가 멈춘 부분들을 보면 이걸 하지 못했구나라고 내가 직접 눈으로 보이는 결과물 때문에 자기반성을 하면서 꼭 해야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기록한 부분을 통해서 이래저래 내가 일들을 이끌어 가게 되니 이 스케줄은 이렇게 해서 더욱 발전시켜야지라는 부분들로 채워졌다. 작은 노트에 기록되는 나의 스케줄과 to do list 그리고 나를 발전시키는 기록을 채우지 못한 빈칸마저도 메모는 한 단계, 한 단계를 걸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손잡이 같은 혹은 계단 표시 같은 역할들을 해주었다. 









[@스케쥴을 적는 스케쥴 노트와 각종 메모를 한곳에 적는 한정판메모노트]


아직도 갈길이 멀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메모는 시작하면 분명히 달라진다. 하지만 인지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영원히 되지 않을 거다. 진짜 메모의 힘은 내가 그걸 시작했을 때 느낄 수 있고 완성해가기 시작했을 때 발휘되니까. 어떤 것도 시도하지 않으면서 성공할 수는 없다. 이런 말이 있다. 책을 읽는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다 책을 읽는다. 




이 말을 나는 이렇게 해주고 싶다.

「메모를 매일 한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의 메모가 당신을 성공의 길에 가깝게 해준다.」



무조건 정리를 잘할 필요도 없다. 나도 낙서처럼 시작한 메모부터 그냥 되는 대로 쓴 메모, 그림 하나만 그려놓고 넘어가는 메모까지 다양한 형태를 가진 메모들이 있다. 지금 당장 나에게 어떻게 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남이 볼 때 이게 무슨 메모냐고 생각해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나라는 사람이 오늘도 메모를 했고, 삶을 살았다는 흔적이다'. 그 흔적을 한 글자, 한 문장이라도 매일 기록해갈 때 우리는 또 다른 길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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