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달간 '새싹챌린지'에 참여하여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써보려 합니다. 매일 달라지는 주제로 글쓰기 리프레시를 해보고자 해요.
삼남매 중 둘째로 위로는 언니, 아래로는 남동생이 있는 나는 '혼자'있고 싶어했다. 나이차이가 4-5살씩 나는 삼남매임에도 불구하고 왁자지껄 엄청 웃긴 에피소드들이 많았고 빌라 1층살 때는 주변 분들이 우리집 삼남매 웃는 소리에 엄마에게 뭐가 그리 재미있냐고 물어보신 적도 있다. 하나 나는 그만큼 혼자있고 싶어했다. 실제론 그저 그 말은 사랑받고싶다는 이야기의 다른 말이였을 뿐이었다. 실제로 내게 있어 혼자있는 시간은 슬프고 힘든 시간이였다.
어릴 적 나는 정말 큰일이 아니고서야 잘 터놓지를 못하는 성격이였고 걱정끼치는 걸 싫어해서 내가 힘든 걸 은연중에 숨기는 아이였다. 그러다 마음에 담아두는 게 힘들어서 감정이 터지면 동네 어디 구석에 가서 쭈끄러져서 자존감을 툭툭 떨어뜨리곤 했다. 두려운 것도 많고, 힘든 것도 많으면서 내색안하며 괜찮은 척을 자주했다. 나보다 4살어린 남동생이 아토피와 천식으로 엄마는 매일 병원에 왔다갔다했고, 어느 날은 엄마가 힘들어 마시지도 못하는 맥주를 드시며 우는 모습을 보곤 나는 짐이 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혼자있는 시간이 점차 힘들고 어려움의 시간으로 바뀌자 어떻게든 밖에서 노는 아이가 되었다. 초등학생때도 놀다가 집에 10-11시에 들어왔다. 혼자 있는 시간이란 외롭고 힘든 시간이라는 인식은 나를 괴롭히는 작용을 한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
사전에서 혼자를 찾아보면
다른 사람과 어울리거나
함께 있지 아니하고
그 사람 한 명만 있는 상태.
그저 다른 사람과 어울리거나 함께 있지 아니하고 한 명만 있을 뿐인 상태인데 내가 힘든 시간이라고 선택하고 있다는 걸 알고나서야 '혼자'의 편함을 알게 되었다. 나도 모르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나를 가두었던 시간을 벗어나고나서야 같은 단어를 다른 뜻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 생각이 감정을 넘지못했던 순간이 지속되면 안되겠다는 걸 배운 순간이기도 했다.
이제는 충전이 필요한 순간이 '나 혼자'의 시간이라는 걸 안다. 삶의 현실, 현재에 집중해서 살고 나를 보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안다. 밥을 먹을 때도, 카페를 갈 때도, 영화관을 갈 때도 꼭 누군가가 함께해야한다가 아니라는 걸 안다.
오히려 내가 나를 더 사랑하고 인정하는 시간이 충분히 있어야하고 겪은 시간들을 회고하고 피드백하며 나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한다는 걸 안다. 이제는 혼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혼자여도 함께여도 늘 행복할 수 있다.
혼자는 결코 외로운 단어가 아니다.
나는 읽고 쓴다.
나는 듣고 쓴다.
나는 보고 쓴다.
나는 생각하고 쓴다.
나는 쓰므로 또 읽고, 듣고, 보고, 생각한다.
다재다능르코, 임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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