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재다능르코 May 14. 2023

[0514] 나 스무살적에

5월 글쓰기 챌린지

5월 한달간 '새싹챌린지'에 참여하여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써보려 합니다. 매일 달라지는 주제로 글쓰기 리프레시를 해보고자 해요.  (* 5월 13일은 방학으로 넘겼어요! )



스무살. 안그래도 17일전에 신기한 일이 있었다. 건들이지도 않은 전자시계가 아침에 시간을 확인하려고 보니 스무살이 시작하는 1월 1일 새벽으로 시간이 바뀌어있었다. 뭐지?하고 바꿀까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스무살을 시작하던 해에 나는 어땠을까하고 말이다. 사실 1월 1일을 맞이하던 나는 행복하진 않았을 것이다. 


나는 내 인생의 실패담을 주제로 쓴 글(https://brunch.co.kr/@bookdream/277) 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살고있지는 않았다. 고3때 아버지의 외도를 눈으로 확인했고 반항하는 마음에 공부도 안했고 목표하던 대학들도 못가고 재수도 하고싶지않아서 전혀 생각하지도 않은 경영학과로 대학을 들어갔다. 여기까지만 보면 최악이였다. 원하는 대로 된 일은 단 하나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결론적으로 나에게 스무살은 특별한 해이다. 내 인생 첫 터닝포인트가 일어난 해였기 때문이다. 


나는 내 인생에서 스무살을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말하곤 한다.  어둠이라고 생각했던 내 인생길이 그저 터널이였구나라는 걸 알았던 해였기 때문이다. 20살 나는 내 인생에서 다시 없을 가장 좋은 친구를 만났고 내가 마주했던 삶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1년을 보냈다. 내가 가장 해소하고 싶었던 일도 마치 기도의 응답인양 이루어졌고 처음으로 내 인생에 내가 마주했던 일들이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스승도 만날 수 있었다. 마음도, 생각도, 그리고 실제적인 내 삶까지 동시에 도움받고 사랑받고 신뢰받으며 1년을 보냈다.


성취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나는 1학년 1학기 과탑을 시작으로 4년내내 과탑을 유지했고 4.5만점에 4.44로 대학을 졸업했다. 학창시절 엄청 공부를 잘하는 스타일이 아니였지만, 대학에 와서 공부를 잘했고 나를 잘 믿어주고 기다려주었던 내 친구 덕에 나를 신뢰할 수 있었고 시작점을 만들 수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돈도 없었고, 가진 것도 없었고 딱히 행복할 요소가 크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내 인생에 필요했고 나에게 도움을 준 두 사람덕분에 방향을 바꿀 수 있었다. 처음으로 살고싶다고 생각한 시작이였다.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내게는 큰 변화였다. 두 사람에게 나는 두 사람에게 무엇을 줘야하는지 물었을 때, 내 친구도 스승님도 같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지금 나는 도움이 필요하지 않아서 괜찮다.
그리고 돌려받으려고 한 일이 아니야.
네가 앞으로 만날 사람이 도움이 필요하면
그 사람에게 도움을 줘. 그거면 돼.


당시 나는 그 말이 참 센세이션했다. 나에게 도움을 주었는데 나는 다른 사람에게 주라니. 이 말은 내 인생의 가치관을 'Pay it forward'로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알아두면 도움되는 사람으로 누군가를 돕고 살자가 모토가 된 것이다. 내가 도울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나와 어떤 관계의 사람이든 도울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의 시작점이 20살, 두 사람에게서 받은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돌이켜봐도 참 감사한 시간이다.


나의 스무살은 더할나위없이 반짝였다. 덕분에 지금의 내가 되었으니까. 





나는 읽고 쓴다.

나는 듣고 쓴다.

나는 보고 쓴다.

나는 생각하고 쓴다.

나는 쓰므로 또 읽고, 듣고, 보고, 생각한다. 


다재다능르코, 임지영

tvwkd123@naver.co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