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글쓰기 챌린지
5월 한달간 '새싹챌린지'에 참여하여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써보려 합니다. 매일 달라지는 주제로 글쓰기 리프레시를 해보고자 해요. (* 5월 15~17일은 방학으로 넘겼어요! )
개인적으로 '여름'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계절이다. 싫다는 이유가 여름과 관련된 추억이라기보다 그냥 내가 여름의 온도와 무게에 연관이 많다. 더위를 잘 타는 나는 몸의 컨디션으로 이미 여름이 왔다는 걸 쉽게 느낄 정도다. 더워져서 보면 딱 절기가 곡우(농사비가 내림)를 지나 입하(여름의 시작)를 맞이할 때다. 난 딱 이시기부터 이미 에어컨을 켠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 비해서 오랫동안 반팔을 입는다. (한...9-10월쯤까지) 나는 더위에 취약 그자체라 여름의 무게를 버티는 게 남들보다 힘들다. 처음엔 사람들이 무슨 소리냐고했는데 내가 땀흘리는 걸 본 사람들도 여름이 되면 걱정할 정도다. 더워서 아무것도 하고싶지않아하고 덕분에 우울과도 더 가까운 계절이다.
옷은 일회용이죠.
내가 쉽게 뱉는 말 중 하나이다. 덜렁거려서 옷에 뭔가를 잘 묻히기도 하는 편이지만 여름엔 더위로 이미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젖기에 오면 옷부터 새로입는다. 더위를 잘 타고, 땀을 잘 흘리는 나는 매일 옷을 새롭게 입어야한다. 어릴 땐 샤워도 세번씩했다. 결국 피부가 건조해져서 덜하게 되었다. 여름이 오면 자동으로 살이 빠지기도 했다. 따뜻한 밥조차 더워서 아이스크림으로 끼니를 떼우기도 했다. (나이가 들수록 이건 못하겠더라...ㅎㅎ)
그냥 산책으로도 머리가 젖는다. 누군가는 나에게 세수를 했냐고 물을정도, 머리를 감았냐고 물어볼 정도로. 흐르는 게 아니라 뚝뚝 떨어진다. 그래서 여름은 내게 무척 불편한 계절이다. 차에는 혹시 몰라 여비옷을 가지고 나간다. 약속이 있는 날엔 누군가를 만나는 게 불편하니까. 학교다닐 때 나는 매년 체육복을 새로 샀다. 체육할 때마다 빨래를 하니 옷이 남아나질 않아서- 매년 새롭게 사야했다.
덕분에 나는 커트머리를 고수하게되었다. 어울려서도 있지만 결국 더위에 지친자의 선택이였다.
누군가는 여름하면 '휴가'를 떠올린다는데, 나는 여름엔 실내에 머무는 걸 좋아한다. 에어컨바람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에어컨 발명한 사람에게 노벨상줘야한다고 느낄 정도다.
더위를 무척 싫어하면서도 여름을 무척 불편해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이 존재하길 늘 바란다. 계절이 돌고돌때마다 시간이 가고있음을 알고 있으니까. 무더운 여름이 돌아오고 갈 때마다 또 내가 잘 견디고 버텨냈구나를 알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