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식 이름 중에서는 '야키'라는 말이 많다. 불고기,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야키소바 등처럼.
야키는 '굽다'라는 뜻을 가져지고 있다. 고기를 구워 먹는 불고기, 문어를 넣어 빵으로 굽는 타코야키, 삶은 국수에 야채나 고기 등을 넣고 볶는 야키소바, 그리고 빈대떡처럼 철판에 구워 먹는 오코노미야키는 이런 뜻을 가지고 있다.
오코노미 - 좋아하는 것(선호하는) , 야키 - 굽다.
즉 좋아하는 것을 넣어 빈대떡처럼 철판에 지져 먹는 음식이다.
다만 한국의 전처럼 얇게 하는 것과는 달리 팬케이크처럼 두껍게 유지하여 지져먹는 게 특징을 가진 게 오코노미야끼다.
그렇게 취향대로 마음껏 변할 수 있는 요리이기 때문에, 다양한 오코노미야키가 많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갈지는 이름 그대로 '오코노미'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어떤 오코노미야키에는 볶음국수, 야키소바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고,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문어나 오징어 또는 새우를 넣는 사람도 있다. 삼겹살 같은 돼지고기가 들어있는 것은 물론, 두부를 넣어 부드럽게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그 외에는 또 뭐가 있을까?
한국에서 워낙에 일식 요리가 많이 들어오다 보니, 기존의 일본식 음식을 한국식으로 개선하여 내놓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일본식 라멘이 그랬고 오코노미야키도 흔하지는 않지만 없지는 않았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에 여성분들의 취향에 맞춘 치즈들, 달짝지근한 떡갈비 같이 환상의 조합이라는 단짠단짠. 누구라도 좋아할 법한 오코노미야키를 볼 수 있다.
심지어 김치를 넣어서 만드는 김치 오코노미야키도 있다.
그런 면에서 김치전과 다를 게 뭐가 있겠냐고 싶겠지만, 오코노미야키의 제일 큰 장점은 햄버거처럼 겹겹이 계속 쌓아서 약한 불에 붙어버리도록 구워버리는 것 같다.
일본 내에서도 지역마다 오코노미야키가 차이가 있었다.
히로시마에서는 밀가루 반죽을 동그랗게 따로 지져놓고 볶아낸 부가 재료들 위에 뚜껑처럼 덮어주는 방식이었고, 오사카는 미리 다른 재료 및 밀가루 반죽과 섞어두고 한쪽을 구워내기도 했다. 또는 바닥에 밀가루 반죽을 구우면서 부가 재료들을 쌓아 놓으면서 천천히 지지는데, 여기서 흩어지지 않도록 밀가루 반죽을 뿌려주기도 했다.
공통점이 있다면 흩어지지 않도록 계란을 바닥 쪽만 구워내고 오코노미야키와 합쳐 구워내기도 한다. 아니면 오사카식으로 처음부터 반죽에 불어넣기도 했다.
오코노미야키는 먹으면 먹을수록 보면 볼수록 정말 잘 알 수 없을 것 같을 정도로 변화가 심한 음식인 것 같다. 음식점에서 파는 것도 그렇지만, 일본에서는 가정에서 쉽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각자 취향대로 자기 자신만의 오코노미야키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이름에 따라가듯 자기 취향대로.
한번 집에서 해 먹고 싶어서 만들어 볼까 했지만, 가쓰오부시나 소스를 빼면 재료가 필요해서 마트에 들릴 필요 없이 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취향에 따라 맛도 모양도 방식도 달라지듯, 좋아하는 것을 넣고 구워낸다는 이름을 가진 오코노미야키는 자신만의 음식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인 것 같다.
우리 일상에 흔치 않게, 좋아하는 것만 넣어서 할 수 있는, 그런 요리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