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긴 하다.
남자 친구가 군대에 가고 2년 동안 기다리거나, 한쪽이 다른 곳으로 전근을 가게 되면서 장거리 연애가 되거나 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일상다반사다.
서로 볼 수 없게 되면, 그만큼 그리워해 지고.
그게 심해지면 집착이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서로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마음을 돌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가까이 있지 않다는 것은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일이 적어지는 경우가 될 것이고, 서로가 가지고 있던 믿음은 어느새 한 없이 가벼워지는 일로 이어지곤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몸이 멀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별을 했는지 흔하게 듣고 볼 수 있으니까.
멀리 보내는 사람도, 멀리 가는 사람도, 함께 버텨야 하는 장거리 연애.
어떻게 준비를 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와 사귀기 시작한 지 3개월이 조금 넘었을 때,
사실 나는 100일 기념이 다가와서 무슨 이벤트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심야 데이트는 처음이기도 했고, 아르바이트 퇴근 시간인 9시가 빨리 되기를 바라며 시계를 계속 쳐다보곤 했다.
그와의 만남은 영화관이었고, 심야 영화를 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나 미국에 가야 할 것 같아."
어째 심야영화를 보는 내내 다른 생각을 하는 듯한 느낌이긴 했는데, 이 말 하나 때문에 계속 고민이었던 모양이었다.
"그 말을... 무슨 통보를 하듯이 해?"
무엇보다 마음에 상처로 남는 건, 그런 중요한 이야기를 나와 이야기 한 번 하지도 않고 바로 결과만 말해버리는 통보식에 실망감을 더했다.
그런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같은 곳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생에게 말했다.
"와우, 갑분미. 갑자기 분위기 미국 어째."
"하아... 진짜..."
속에는 무언가가 가득 차서 답답하다기보다는, 그저 '답답함'이 가득 차서 답답해 죽을 것 같았다.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를 머릿속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답답했다.
내가 정말 좋아해서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아가서 사귀게 된 사람인데, 잠시라도 그렇게 먼 곳으로 떠난다니, 이런 게 장거리 연애라는 건가 싶었다.
아니, 잠시라니.
지금의 나에겐 1년은 잠시가 아니다.
"언니, 남자 친구 한 번 믿어봐요."
"믿기야 믿지. 근데. 어찌 될지 모르는 거잖아. 이런 게."
좋아하는 사람을 멀리 보내서 보지 못한다는 점 자체가 아쉽고 싫지만, 불안하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여전히 화가 나는 건,
“어떻게 그런 말을 그렇게 나랑 이야기 한 번 없이 통보할 수 있는 거지?”
그 부분이었다.
“그래 놓고, 기다려 줄 수 있냐고 묻는 건 정말 치사한 거 아냐?”
“그건 좀 언니 남자 친구가 실수했네. 근데 미국엔 갑자기 왜 간데요?”
"자기 회사에서 미국에서 단기간 동안의 파견직을 희망하는 사람을 모집했었다는데, 그게 될 줄은 몰랐대나 봐."
"언니랑 만나기 전에요?"
"응"
그는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하지만, 결국엔 내가 이해를 해야 된다는 입장이 되는 것 같아서 섭섭하고 복잡하기만 했다.
그리고, 자신의 친한 친구 중에서 장거리 연애를 하는 도중 남자가 다른 여자가 생겨서 이별을 선언하는 일의 이야기를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고양되었다.
"믿고 안 믿고의 문제를 떠나서, 그냥 이 상황 자체가 너무 싫다."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있었다.
나에게 1년이라는 시간을 누군가를 기다리는 게 '잠시'라고 할 수 없다.
그가 다시 한국에 돌아온다면 내 나이는 28세가 된다.
20대 후반에 접어들었는데, 모아둔 돈은 없고, 집안 형편은 어렵고 직장도 아직 구하지 못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미국에 가있는 동안의 1년을 기다리고 있으라니. 무엇보다 그와 사귄 기간이 그가 미국으로 떠나는 날 기준으로 6개월이 될 텐데, 이건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로 표현할 수도 없었다.
앞으로 3개월이 남았다.
나는 결정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그는 말했다.
"내가 미국에서 돌아오면, 너랑 결혼할 거야."
나를 달래려고 그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더 난감하게 만드는 말이었다.
현실적으로 사고방식을 진행하는 와중에 환상을 그리는 그는, 무책임해 보여 왠지 미워 보이기도 했다.
"..."
그렇게 대답하지 않는 나를 보고, 예상 밖이었던 건지 그는 말했다.
"넌 그럴 생각 없어?"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를 순순히 기다릴 수 있을 자신이 없었다.
그렇다고 기다릴 순 없으니까 헤어지자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가 그렇게 잠시 떠난다고 해서 그동안 좋아했던 감정도, 지금의 감정도 사라지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그를 좋아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역시.
낭만적으로 있을 순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 알았어."
사실 그는 내가 바라던 이상형에서 아주 거리가 먼 편이었다.
내가 운동을 하던 적이 있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눈도 동그랗고 코도 오똑하고 피부가 하얀 남자보다는, 직업군인이 연상되는 남자다운 느낌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는 피부도 하얗고 코가 오똑하지는 않지만, 쌍꺼풀이 가지런하게 자리 잡은 게 한 연예인을 떠올리게 만들곤 한다.
그럼에도 그렇게 그가 좋았던 것은...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그저 이상형과 별개로 그가 마음에 들었고, 그와 사귀고 싶어서 여기저기에 도움을 받았었다.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니지만, 그 시절을 생각하면, 역시 그를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가 떠나는 날짜가 정해지기 전, 우리는 서로 자주 보려고 했다.
낭중에 볼 수 없는 것을 대신할 수 있을 만큼.
내가 그 사람이 일하는 곳으로 마중을 가기도 했고, 내가 아르바이트하는 곳으로 그가 찾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또 다른 친구들과 놀다가도 그가 보고 싶어 지면, 그의 자취방으로 가기도 했다.
술자리의 분위기를 좋아해서 어울리는 와중에서도, 그가 시간이 되면 바로 자리를 떠서 그에게 달려가곤 했다. 어느 커플과 다름없이 볼 수 있을 때 마음껏 볼 수 있도록.
반대로 그는 내가 아르바이트를 늦게까지 하고, 그 시간까지 기다릴 때에는 PC방에서 축구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때우곤 했다. 직접 축구를 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게임은 또 다른 이야기가 되는 모양이었다.
가끔은 PC방에서 그가 게임을 하는 것을 구경하는 데이트가 되곤 했다.
나는 그가 게임하는 화면을 바라보았고, 조용한 나를 눈치를 본 그는
"네가 재미없으면 다른 데 갈까?"
"아니 괜찮아. 어차피 다른 거 할 것도 없잖아."
애초에 그는 그것 말고 취미도 없었고, 그 외의 시간에는 스펙을 쌓거나 일을 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그래서 방심한 것 일지도 몰랐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전화를 하면 축구게임을 하면서 기다리겠거니 싶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참 게임에 열중한다고 못 받나 싶어서 10분에 다시 걸었지만, 역시 받지도 않았고 회신이 오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폰을 가방에 넣은 탓에 몰랐다고 했고, 1시간을 기다린 끝에서야 연락이 닿았다.
“오늘은 됐어. 그냥 집에 갈래.”
“미안해, 화났어?”
“화도 나긴 했는데, 이제 11시 다돼가는데 피곤해.”
나는 잊고 있었다.
아무리 그가, 미국으로 가게 될 줄 모르고 지원 서류를 넣었다고 한들, 그러했던 사실이 아니라 가겠다는 통보만 했던 그의 행동은 성격의 일부였다는 것을.
그는 항상 술을 마시러 가면, 술을 다 마시고 난 뒤에서야 술을 마셨다고 연락을 하고,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러 간다고 한들, 나한테 미리 말하는 법이 거의 없었다. 내가 먼저 전화를 걸어보지 않는 이상.
심지어 나를 만나러 올 때도 조금 늦게 도착할 것도 미리 말하지 않았고, 그는 "기다리고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무덤덤하게 나에게 오곤 했었다.
그는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내가 약속대로 할 건데 뭐가 문제야?"
대체 이 인간은 여자 친구를 뭐라고 생각하는 건지, 한 번 확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적이 한두 번도 아니었고, 그가 미국으로 떠나기도 전에 나는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아직 미국에 가지 않아도 나는 늘 기다리고만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런 생각까지 이어졌다.
“지금 여기가 한국인데, 한국에서도 이런데 미국 가면 잘도 연락도 하고 잘 기다리겠다. 그치?”
그 말을 시작으로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 못 기다려.”
그는 미안하다고 메시지를 보내고, 연락을 하지만, 받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받아들여 준다고 한들, 나는 결국 또 기다려야 할 뿐이었다.
그렇게 외롭게 사랑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게 욕심인지 모르겠지만, 그저 평범하게 다른 연인들처럼 연애하고 사랑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그의 행동에 불만은 있었지만, 그걸 이유로 삼아서 내가 편해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편해지려고, 그와 헤어질 구실을 구한 것처럼.
그렇게 구실이 필요한 것처럼, 사실은 여전히 그를 많이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아직까지도, 평범하게 다른 연인들처럼 연애하고 사랑하고 싶다는 머릿속 그림에는,
여전히 그 사람이 내 옆자리에 있었다.
그러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집에 침대에 누워 있어도,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아도,
흥미진진한 영화를 눈 앞에 두어도,
그 어떤 분위기에 휘말릴 수 없을 정도로 내 기분은 잠겨있었다.
나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아직까지도, 그는 계속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 메시지들을 다시 한번 차근차근 읽어 나갔다.
그리고 제일 최근의 문자.
그는 지금 우리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빌라 꼭대기에 있는 우리 집 창문에서 얼굴을 내밀어, 그가 정말 있는지 살펴보았다.
아직 추운 날씨인데, 그는 코트 하나만 걸쳐 입고 입김을 내뱉고 있었다.
거울을 보니, 엉망인 상황이고, 그렇다고 꾸미고 나가는 것도 이상하고, 가볍게 세수만 하고 머리를 묶어낸 뒤 모자를 깁게 눌러쓰고 거울을 보았다. 여전히 모자가 어울리지 않았지만, 이게 최선인 것 같았다.
그리고 그렇게 나오자마자, 그는 또다시 미안하다는 말부터 했다.
그 말이 왠지 이젠 싫증이 나기도 했다.
미안함을 받고 싶은 입장이 되고 싶은 것도 아닌데, 그저 동등하고 평범한 연인이 되고 싶었는데, 그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있었다.
“내가 저번에 말했잖아. 한국에서도 이런데, 미국 가면 얼마나 더 심하겠냐고.”
“미안해. 내가 고칠게. 내가 다시 잘해볼게.”
“그게 아니야.”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애초에 사람은 실수를 한다. 성격의 문제라고 한들, 분명 해쳐나갈 방법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 어떤 어려운 일이 있다고 한들 함께 한다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1년은 서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먼 거리에 떨어져 있어야 한다.
나는 여전히 그 점이 싫다.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을 분이다.
힘들고, 그리워하면서 연애를 하고 싶지 않았다.
어떤 방법이든 대처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가 나의 근처에 없다는 건 여전히 쓸쓸하게 만든다.
내가 힘들고 괴롭고 보고 싶을 때.
그가 나를 보러 와줄 수 없다는 게,
내가 그 사람을 바로 보러 갈 수 없다는 게,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저 오빠가 옆에 없는 게 싫어. 어쩌면 투정 부리는 걸지도 몰라. 그렇게 멀리 가지 말라고.”
결국 나는 본심을 말했다.
미국으로 가지 말라고.
일을 포기하고 그냥 여기 있어달라고.
이기적인 내가 되어 보았더니, 그제야 조금이더라도 속이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눈물은 또다시 나왔다.
“내가 더 잘할게.”
그는 그렇게 말했고 나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내가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라니까.”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야. 물론 이전에 잘못한 것도 포함하는 거지만.”
그리고 내 두 손을 잡고 따뜻하게 감싸았다.
“분명 힘들 거야. 더 외로울지도 모르고 더 싸울지도 몰라. 내가 내 잘못을 고친다고 해도, 또 실수할지도 몰라. 그거, 정말 어렵겠지. 기다리는 것도 기다리는 것을 버티는 것도. 그래도.”
그리고 그의 한 마디는 결국 내가 받아 들 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내가 바뀔 수 있게 네가 좀 도와주라. 제발.”
그의 날짜가 정해졌다.
3월 14일 화이트데이다.
공교롭게도 밸런타인데이 때에는 그와 다투고 있었던 때라서 초콜릿도 주지 못했다. 그렇다고 사탕을 바라고 안 바란 것도 아니었다. 그저 그가 떠나는 날이라는 것에만 집중했다.
나는 그에게 선물로 지갑을 하나 해주고 싶었다.
그래도 일을 하러 미국으로 가는 것인데, 어느 나라라고 해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유명한 브랜드의 지갑을 해주고 싶었다.
그런 생각이 든 건, 예전에 아빠가 내 친오빠에게, "남자는 지갑을 꺼낼 때 자신 있게 꺼낼 줄 알아야 한다."라고 하는 말을 하며 명품 지갑을 선물을 해주는 것을 봤기 때문이었다. 어릴 땐 몰랐는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지금은 꽤나 이해하는 편이다.
나름의 내조라고 생각하면서, 아르바이트 월급과 다음 달의 월급의 일부를 가불 받아서, 아울렛에서 깔끔한 지갑을 구했다.
명품이라는 게 얼마나 여러 의미로 놀라운지.
"챙길 건 다 챙겼어?"
"챙길 거라. 뭐, 그렇지."
"뭔가 군대 보내는 것 같네."
"군대 간 남친 기다려 본 적 있어?"
"아니, 나 그런 거 싫어서 처음부터 군필 만났어."
"... 굳이 그런 거 말 안 해줘도 괜찮은데."
그러곤 그는 수많은 짐들 중, 종이가방을 하나 나에게 건넸다. 짐이 많아서 그의 것인 줄 알았는데, 그도 나름대로 준비한 모양이었다.
"이거 선물."
"뭐야 이게?"
"지갑에 대한 보답."
그리고 그는 자신의 짐을 살짝 내려놓고 살포시 나를 감싸 안았다.
뭔가 의아했다.
그리고 포옹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고, 멀리서 기다리는 그의 가족들에게 향했다.
그렇게 그는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계속 멀어지면서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가 건네준 선물은 높지 않은 굽을 가진 검은색 구두였다.
그리고 그 안에는 하나도 꾸며지지 않은 편지가 하나 있었다.
달랑 색종이에 가볍게 글을 쓴 것처럼.
'너를 정말 좋아하지만, 네가 그렇게 우는 거 보니까 괴로워하는 건 못 보겠더라. 그걸 보는 나도 힘들어. 힘들면 참지 않아도 돼. 그래도. 그래도, 노력은 해보자.'
라고 쓰여있었다.
신발을 선물하면 애인이 도망간다.
그런 말이 떠올랐다.
그는 아마, 나에게 부담을 덜어주려고 한 의미를 담은 게 아닌가 싶었다.
힘들면 돌아서도 괜찮다고.
하지만 그런 말을 했던 그였으면서, 이런 배려 같지 않은 배려는 오히려 나를 더 감정을 흩트리게 만들었다.
그날,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러 가는 길에,
나의 옷 소매가 마를 일이 없었다.
모든 과정을, 그 결말까지 그저 받아들여야 했다.
이 글은 아래의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했으면'에 수록되어 있는 글이지만, 수번의 교정이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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