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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양 Dec 26. 2020

소통으로 인해 잃는 것과 얻는 것.

영화 아메리칸 셰프를 보며.

이 글은 영화 아메리칸 셰프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유의하여 주세요.



여기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데 빠져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육중한 체구와는 어울리지 않는 날카로운 칼솜씨에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작업까지. 매일 그는 자신의 사비를 들여서 요리를 연구하고 만들며 새로운 맛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그런 아빠와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들도 있죠.




하지만 그는 요리에 너무 사랑하고 빠져드는 바람에 잃어버린 것도 있습니다. 그건 바로 평범한 가정입니다. 아들과 같이 지낼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지만, 그에겐 갈라서 있는 아내가 있습니다. 그는 결코 가정을 사랑하지 않았던 건 아닙니다. 그저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고 사랑해왔던 마음과 시간을 가족에게 그만큼 투자를 하지 못한 것이죠.

그건 그의 성격에서 비롯되어 직장에서도 드러납니다.

사장이 좋아하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자기 성격대로 밀어붙이는 경향도 있으며, 주변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견을 꺽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그렇듯 그는 우직하고 실력 있는 요리사라고 할 수 있지만, 뒤집어 놓고 보면 '소통'에는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결과물을 얻고 맙니다.

그리고 그건 SNS로서 나타냅니다.


이 영화에서 트위터는 '소통'의 효과를 드러냅니다. 그 소통으로 인해서 어떤 싸움을 몰고 올지 또 어떤 만남을 이뤄낼 수 있을지 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가능성은 엄청나지만 칼은 그저 요리하는 일에만 집중하죠. 그렇게 칼은 그 소통을 외면하고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업을 잃게 되었고, 소통 그 자체를 하지 못해서 아내와 갈라서게 되었었죠.


직장도 잃고 요리 연구하는 데에 돈을 다 투자하던 칼은 빈털터리가 되었고, 자신의 현실에 대해 화가 날 뿐입니다. 자신이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고 왜 이런 입장이 되었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아내 '이네즈'는 함께 여행을 갈 것을 권유합니다.

아내의 그런 권유에도 칼은 자신의 상황을 핑계 대며 거절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함께 하게 되는 데엔 이유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함께해주지 않는 아빠에게 상처를 고 여전히 그리워하는 아들의 존재 때문이죠.


칼에겐 늘 소통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주제로 하고 주변이 시끄러워도 외면하고 관심도 없었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아내와 아들은 늘 상처 받기만 했죠.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그런 남편이자 아빠인 '칼'이 아들과 소통하며 요리사로서 혹은 아버지로서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직장을 잃은 남편 '칼'을 보며 아내 '이네즈'는 푸드트럭을 할 것을 권유합니다. 그리고 그 여행길에 아들까지 함께하게 되죠.

아들 퍼시는 소통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트위터에서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자주 찾아보며 아메리카를 떠돌며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것을 홍보하는 일등공신이 됩니다.

그건 능력은 '소통'을 갈구하던 아들 퍼시의 소망이 근원이죠.

아빠 칼과는 달리 아니 아빠 칼이 소통을 외면했던 만큼 아들 퍼시는 소통을 갈구했다는 것을 트위터로서 반영됩니다.


칼의 음식 솜씨는 정말 일품입니다. 그건 레스토랑에서 뿐만이 아니라 낡은 푸드트럭에서도 거침없이 뽐내죠. 그리고 그런 푸드트럭의 존재를 알리는 건 '소통'을 잘할 줄 아는 아들 퍼시의 솜씨였죠. 퍼시는 트위터 SNS를 통해서 아메리카의 손님들을 끌어 모읍니다.


아버지 칼은 그런 아들의 능력에 놀라워하며, 자신이 그렇게 외면해왔던 것이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아버지 칼이 아들 퍼시가 어떤 것을 잘하는지 알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죠.




아들 퍼시는 늘 아빠를 그리워했습니다. 칼이 해고를 당했을 때에도 속상해하던 퍼시의 모습은 아빠의 실망감 때문도 있지만, 무엇보다 직장을 구해야 하고 절망감에 빠져있는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적어졌다는 것 때문이기도 했죠.


소통은 원하는 사람이 더 갈구하고 더 적극적이며 어떤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원하지 않던 사람은 그 사람의 입장조차도 알지 못하죠. 아버지 칼은 그런 퍼시를 몰랐던 겁니다.

요리실력이 좋은 아버지 칼, 사람과의 소통을 잘하는 퍼시. 두 사람의 파트너십은 푸드트럭의 성공적으로 이끌며 그것은 두 사람의 부자관계를 원활하게 만든다는 것을 표출합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아메리카를 떠돌며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그동안 말해주지 못했던 것들, 알려주지 못했던 것들, 알아줬으면 했던 것들을 서로에게 알려줍니다.

어떨 땐 아빠와 아들로서, 어떨 땐 요리사와 요리사로서, 어떨 땐 남자와 남자로서.

아버지 칼은 요리를 사랑했지만, 그로 인해서 아들에게 상처를 많이 주었고 아내에게도 실망감을 주며 최악의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왜 그랬어야 했는지 알려준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소통이 부족했던 칼은 아들 퍼시와 함께 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알려줍니다.


그 마음을 대변하는 아들과 아빠의 대화가 제일 인상이 깊습니다.


누구나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게 타인들보다 월등히 뛰어나지 못하다고 해서 장점이 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장점은 자기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이나 제일 자신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반면에 단점도 있기 마련입니다. 칼은 요리사로서 뛰어났지만 가장으로서 형편없었고, 아들 퍼시는 요리사로선 아무것도 못했지만 아들로서 아버지가 변하게 할 수 있는 존재였죠.

이 영화에선 그것을 소통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관계가 원활할수록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트위터 계정처럼 말이죠.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아내와 갈라서며 요리사의 길을 나아가던 남자가 아들과 함께 서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과 자신 있는 것을 공유하며 부자간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이야기입니다.

그건 우리 일상생활에도 흔희 엿볼 수 있습니다.

아빠와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어린아이. 그런 마음은 알지만 흔히 말하는 밥벌이 때문에 자신의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을 뒤로하는 부모. 그로 인해서 잃게 되었던 것과 그게 얼마나 소중하고 되찾기 어려운 것인지를 말이죠.

모든 시간이 행복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누구나에게 존재하죠.

그리고 그렇게 얻은 추억은 그 누구도 빼앗아가지 못합니다.



아마 소통 때문에 어려운 일을 겪지 않은 사람은 매우 드물 겁니다.

그 누구도 그로 인해서 후회를 하지 않았던 사람은 없을 겁니다.

영화 아메리카 셰프.

이 영화는 당신에게 소통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가능성을 가져다주는지 따뜻하게 알려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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