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는 생각보다 수많은 것을 결정하곤 합니다.
자신에게 용기를 심고 하는 행동들은 타인의 마음을 이끌기도 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달성률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용기로 사람은 타인에게 고백을 하기도 하며, 힘들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각오를 다지기도 하고,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키고 얻고 싶은 것을 얻도록 자신의 행동에 뒷받침이 되어주는, 용기는 중요한 감정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행동하기 전에 이성적인 판단을 거칩니다. 충동적인 행동에는 계산이 앞서지 않기에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해도 괜찮은지 머릿속에서 생각을 거치기 마련이죠.
하지만 그런 생각도 너무 깊어지다 보면 결단이 무뎌지게 됩니다.
이성적인 판단을 다 거치고 합당하더라도, "할 수 있을까?"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으로 결심한 행동을 뒤로 물리고 말기도 하죠.
생각이 많아지다 보면 용기든 뭐든 뒤로 그만큼 물릴 수밖에 없어지고, 뒤로 물러난 용기만큼 자신도 물러나게 됩니다.
용기는 대체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일주일간의 단 혼자서 여행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저,
"푸릇푸릇한 게 보고 싶어."라는 말을 하며 정말 그것만을 위해서 강원도 산골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날씨가 좋은 목요일. 산속이 아니면 맡아볼 수 없는 숲 향기를 마시며 찾은 한 절에는 기념품이 팔고 있었는데, 1만 2천 원이라는 비교적 비싼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그 팔찌는 이건 사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흑마노'라는 작은 돌로 만든 검은 팔찌였는데 용기를 불러들이고 번영을 도운다는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게 정말로 나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공장에서 똑같이 찍어내는 싸구려 팔찌일 가능성이 더 크겠죠. 하지만 그런 건 크게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이렇게라도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어쩌면 이 팔찌로 인해서 사소하더라도 아니 아주 조금이라도 용기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구매를 했죠.
스스로에게 최면이라도 걸어서라도 용기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말이죠.
그러다 보면 스스로 자신감을 가져야 할 땐 괜히 그 팔찌를 착용한 팔을 보곤 합니다. '사소함이 소중함으로 이어 줄 수 있다면' 하는 생각으로 말이죠. 용기는 그런 것이 가능하니 말이죠.
그건 사소하더라도 자신에게 용기를 넣어주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자존감을 얻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한 사람의 강의를 듣기도 하고 누군가의 조언을 듣기도 하며,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할지도 모릅니다.
별일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얻는다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입니다. 그 순간에 얻었다고 해서 정작 필요할 때 낼 수 없을지도 모르는 것 또한 '용기'이니 말이죠.
그러니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 여전히 자신 안에 있다고 믿는다는 것에 달려있습니다.
스스로 최면을 걸더라도, 계기가 필요한 것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스스로를 의심하다가 자신 스스로가 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을 깨달을 때, 그 성취감에 큰 자신감을 얻는 것처럼. 해 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보단 해내겠다는 마음가짐을 굳게 가지는 연습 자체가 용기를 가지는 방법일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럴 수 있는 그 계기가 필요합니다.
그 어떤 사소한 것이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