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걸 먹어야 힘을 내지.

버섯 크림 파스타 만드는법

by 우연양
버섯 크림 파스타 주 재료
생크림 /250ml
양파 /반개.
양송이버섯 /2개
새송이 버섯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버터 100g



사장과 직원이 서로 마음이 잘 맞는다는 건 참으로 드문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 트렌드를 몰고 다녔던 '이태원 클라스'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드라마이고, 만화이긴 하지만. 진짜 저런 사장은 존재하겠지." 다만 내가 만나지 못할 뿐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직원에게 마냥 포용적일수가 없는 게 사장이고, 사장에게 마냥 순종적으로 따라갈 수도 없는 것도 직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 또한 나와 마냥 마음이 잘 맞는 사장님을 만난 적은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내가 욕심을 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말을 해봤자 끝도 없었다.

그럴 때면 이미 사장을 하고 있는 부모님은 늘 그런 말을 한다.

"꼬우면 네가 사장해야지."

레스토랑을 차리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그 말은 결국 엑셀을 밟기엔 충분했다.


하나의 꿈이 있었다.

어릴 땐 그래도 어렵게 자라왔던 편이었다. 동생과 함께 할머니와 자라면서 거동이 어려운 할머니를 보살펴야 했고 초등학생인 동생도 잘 보살펴야 했다. 그때 고작 중학생 1학년이었다. 그런 환경을 가진 것 때문인지 가정방문을 온 담임선생은 나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xx같은 놈이. 고생하는 할머니를 생각하면 이런 점수를 받아서 되겠냐?"

그건 결코 따뜻한 말이 아니었다. 사랑의 채찍도 아니었다. 공부를 잘하지 못한 학생의 본분을 잘하지 못한 내 잘못도 있겠지만, 그 결과가 손톱 사이에서 피가 날 정도로 체벌을 받는다는 건 너무 서글프고 아픈 일이었다.

사실 삐뚤어지기 딱 좋았다. 하지만 그러기엔 내가 보살펴야 할 게 많았다. 엄마 아빠를 위해서라도.

그 생각은 훗날 다른 생각을 태어나게 만들었다.

"그때 그 선생님이 그런 체벌과 험한 말이 아니라 따뜻한 말로 위로를 해줬으면 좀 더 좋았을 텐데."

사람들은 가끔 말로 해서는 안되기에 체벌이나 강압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역시 강제적으로 위압을 가하기 위한 행동은 결코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빨리 내가 개업해서 식당을 여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는 사람이 식당을 차린다는 것 자체가 좋지! 맘 편하게 먹으러 갈 곳이 생기니까!"

어떤 메뉴를 넣을 것이냐, 어떤 술이 들어오냐, 인테리어는 어떻게 할 거냐, 어떤 것을 팔 것이냐.

그렇게 말하고 문 닫는 시간은 언제쯤이고 문 닫은 시간에도 밥을 먹으러 가도 되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었다.

기뻤다.

빨리 찾아와 주고 싶다는 마음이 보이는 것 같아 나도 빨리 열고 싶었다.


다들 위로가 필요하다.

각자 위치에서 각자 어려움을 겪고 부담을 받고 피곤함을 이어가고 계속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고 그런 위치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아주 잠시라고 하더라도.

다들 그렇게 위로받고 잠시라도 편하게 있고 가고 싶은 장소가 필요하다.

나는 내 식당이 그런 장소가 되어주길 바라고 믿고 있다.


한국에서 운영되는 이탈리안 식당 중. 가장 대표적이면서 대중적인 메뉴. 크림 파스타.

느끼하지도 않고 담백하고 아주 향긋한 향을 코와 미각을 자극하는 그런 요리.

아마 그런 요리가 그렇게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한껏 더 들뜨게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선 면을 삶을 물을 끓여주자. 면은 끓는 물에 6분 정도 삶으면 된다

그리고 오일이 들어가지 않는 크림 파스타는 버터로 시작을 한다. 하지만 버터는 결코 태우면 안 되고 최대 중불로 해서 녹인 뒤 아주 은은하게 얇게 슬라이드로 썰어낸 양파로 볶아낸다. 양파는 잘 볶으면 볶을수록 윤기가 나는 갈색깔을 띄우며 매운 향을 내는 양파가 아니라 달콤한 양파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그럴때면 토막으로 썰어낸 양송이 2개를 같이 넣어서 볶아내는데, 양송이버섯은 열이 가해지면 일단 양파에서 나온 수분과 버터를 흡수하여 버터가 모지란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이 요리는 은은하고 천천히 기다리는 게 핵심이다. 가만히 기다리면 흡수한 것들을 도로 뱉어내는 것 또한 버섯이다.

그렇게 버섯 또한 크기가 작아지고 탄력이 있어 보이게 익으면 그렇게 기다린 15분의 위에 생크림을 넣어준다. 만약에 꾸덕한 것을 좋아하면 그대로가 좋고 좀 소스가 여유 있고 크림 특유의 진한 맛을 싫어하면 생크림을 좀 더 적게 넣고 그만큼 우유를 넣어주면 된다(생크림 250ml or 생크림+우유 250ml) 그렇게 복 아낸 재료는 크림소스에 아주 큰 풍미를 가져다준다.

그 후 크림소스가 끓으면 면을 넣고, 면을 끓인 물로 농도와 면의 삶기를 조절을 취향껏 맛 추면 된다. 꾸덕한 것을 좋아하면 꾸덕하게 수프처럼 물그럼하게를 원하면 덜 끓이면 된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파스타를 접시 위에 올리고 난 뒤다. 파스타 위에 새송이버섯을 얇게 썰어서 그 위에 올린다. 그리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뿌려준다.

볶지 않고 버섯 그 자체를 얇게 썰면 향긋한 향은 물론이고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아 씹히는 독특하고 가벼운 식감은, 담백한 크림 파스타에 잘 어울려 눈코입 거기다 본인의 씹는 소리까지 모든 감각을 즐겁게 만들 테니.


요리를 할 땐 늘 누군가를 위해서 생각하면 즐겁다.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들.

해주고 싶은 사람들.

위로해주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이 해주는 말들을 생각하면서.

"맛있었어요. 덕분에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는 것으로 위로를 받았다면, 요리를 하는 사람은 그 말과 표정과 감정으로 보람을 받고 위로를 받는다.

"뭐든 맛있는 걸 먹어야 힘을 내지."

우리는 맛있는 것을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고 즐기며 나눠주며 살아간다. 그것 자체가 행복이고 삶이기도 하다. 저는 당신이 요리를 잘 하는 사람보단 요리하는 게 즐겁다는 걸 알게해주고픈 마음에 말합니다.

"오늘의 당신은 어떤 요리를 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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