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으로 아이디 1개당 6000원의 쿠폰을 2개 주는데, 마침 롯데 백화점에서 관람하기로 해서 18000원이라는 가격으로 데이트를 했습니다. 오히려 팝콘 가격이 더 비싸서 팝콘을 사 먹는게 더 불편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영화를 관람했는데, 최근에 상영중인 레이싱에 관련된 영화 F1 더 무비에 대한 아주 간략하고 핵심 리뷰를 할까합니다.
볼 것 없는 영화관 중 낯선 스포츠 레이싱이라는 장르를 선택해 보았다. 사실 영화관을 잘 안가는데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
첫번째로는 강압적으로 자리에 앉아있어야 한다는 것.
두번째로는 아무리 조심성을 강조해도 비매너가 판치는 다른 관람객들. 이번만해도 옆자리에서 휴대폰의 불빛 눈뽕과 전화 통화가 나를 괴롭혔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몰입감 자체가 매우 뛰어나기에 크게 문제없이 즐겼다. 경기용 스포츠가 울리는 배기음과 타이어가 가열되고 터지고 서로 부딪히며 파편이 부서지는 소리까지. 거기에 아슬아슬하게 역전을 다투는 장면에 귀를 자극하는 음악까지. 등장인물들의 경주에는 150분이라는 긴 러닝시간을 확 줄여줄 킬링 타임이다.
이 영화는 어느 영미 영화에서나 찾을 수 있는 스타일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천재성을 가지고 있지만 자기 멋대로이며 과거의 트라우마가 있는 그런 주인공. 그런 주인공이 친구의 권유로 경기용 차도, 팀원동 엉망진창인 곳으로 입단을 하게 되는데 몇십년만에 트랙에 돌아와 '보여주는 것'에 더 집중하는 루키를 만나 대립한다.
본론만 말하자면 아주 추천할만 하다. 뻔한 주인공과 영미 특유에 갑작스러운 연인관계 발전, 155분 정도로 길다고 느낄 수 있는 러닝타임인데, 개인적으론 스토리에 필요가 없고 재미도 없는 부분이 꽤나 있다. 여기서 개인적인 의견을 또하나 더 붙이자면, 잘난 맛에 사는 주인공들은 꼭 영화 도중에 뜬금없이 결국 누군가를 꼬시고 키스신은 꼭 나오는 것 같다. 그게 너무 뜬금없고 뻔한데, 만든 나라에서는 서비스 씬으로 통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추천할만한 이유가 있다면, 몰입감이 미쳐 날뛴다. 그리고 단순히 경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를 진행하는 동시에 주인공 소니가 어떤 인물인지 어떤 레이싱을 하는지 보여주는데, 현실에서 마주하면 정말 진절머리가 난다고 해도 할말이 없을 정도로 무모하고 더 나쁘게 말하며 비열하고 치사하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무엇보다 경기의 내용을 중계하는 화면처럼 보이기도하지만 운전석에서 보이는 시점으로도 보여주는게 속도감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하는 의도가 보이는게 레이싱의 짜릿함을 보여준다.
유튜브에 미리 리뷰를 보고 싶었는데 은근히 자료가 없었고, 예고편과 다른 사람의 추천으로 보고 갔지만, 레이싱을 간접적으로 즐긴 것 같다는 기분이 든 것 만으로도 극장에서 볼만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과연 집에서 vod로 보면 이런 느낌이 날까? 싶기도 하다.
매우 가볍게 말하자면, 레이싱을 간접 체험 하게 만드는 시점과 몰입감. 그것 만으로도 수십분이 녹아든다. 무엇보다 스포츠 레이싱이라는 분야는 낯선 장르이기에 새로운 영화의 한 부분을 접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영화관에 할인 쿠폰을 쓰러가기엔 충분한 이유가 되긴했다.
극장가의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인줄은 몰랐는것이. 직원 한 분이 팝콘과 각종 음료를 만들고 있었으며, 따로 엔제리너스 카페가 운영되고 있는데, 그것 마저도 본인이 혼자서 주문을 받고 커피 음료를 만들고 있었다. 거기에 영화를 관람해야 하는 영화관이 어디인지 안내해주는 요원도 없었고, 영화가 끝나자 문을 열어주며 출구를 안내해주던 직원도 아예 없어 나가는 길을 잠시 해매기도 했다.
이러면 손님이 와도 문제 안와도 문제. 그저 악순환으로 결국 영화값이 오른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