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파괴자들>
인류애를 가르치기는커녕 경쟁을 부추기고 남보다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이 성공이라고 주입하는 학교 교육이 얼마나 위험한 직업관과 세계관을 낳는지 보여주는 통계가 있다.
미국의 명상 컨설턴트이자 대중강연가인 샬리니 발(Shalini Bahl) 박사는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를 초래한 10대 기업의 CEO와 그와 반대로 미국에서 가장 책임 있는 기업으로 존경받는 10대 기업 CEO의 학력을 비교하는 흥미로운 조사를 했다. 그 결과는 상당히 의미심장했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등 금융위기를 일으킨 10개 기업의 CEO는 모두 하나같이 하버드 같은 명문대 출신이었던 반면, 파타고니아(Patagonia)와 더바디샵(The Body Shop), 탐스(Toms)와 같은 미국에서 가장 책임 있는 기업의 CEO는 단 두 명만이 명문대 출신이었다. 나머지 여덟 명 중 두 명은 미국의 가장 성공적인 대안 대학교인 햄프셔 대학을, 다른 한 명은 배스 대학을 졸업했고 나머지 다섯 명은 모두 학교 중퇴자였다.
이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최고의 성적과 명석한 두뇌로 명문대를 나와 초일류기업에 입사했지만, 오로지 남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었던 CEO들은 자국뿐 아니라 세계인의 삶을 위기에 빠트렸다. 심지어 그들은 금융위기에 대한 책임으로 물러날 때마저도 어마어마한 퇴직금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면치 못했다.
탐스는 신발 한 켤레가 팔릴 때마다 저개발국 아이들에게 한 켤레를 기부한다.
반면 대안 교육을 받거나 학교 시스템을 박차고 나온 CEO들은 건강한 제품을 만들고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며, 환경보호와 인류애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윤리경영의 대 표적 리더가 되었다. 조사를 한 샬리니 발 박사는 말한다.
“리더들이 무책임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윤리의식을 고취하고 책임감 있는 리더를 만드는 데 명문대가 이바지하지 못한다면, 최고 교육기관이라는 타이틀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