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를 읽는 아침>
젊은이의 겉모습은 무척 날쌔고 용감하다. 생기 있고 에너지 넘친다. 그들은 세상을 비판한다. 세상이 왜 이렇게 됐냐며 불평을 늘어놓곤 기성세대가 나쁜 세상을 만들었다고 화내고 아는 척하면서 그 비열함과 거만, 악덕을 지적한다.
실제 그들의 행동은 어떤가. 좋아하는 이성을 쫓아다니며 자신이 즐거워하는 일만 하고 있다. 현재에 책임지지 않고 자신이 사회의 일원임을 깨닫지 못하고, 어디에도 참가하지 않고 적극적인 행동도 하지 않으면서 멀리서 비웃는다. 그러다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나이를 먹다가 옛날 젊을 적 모습만을 생각하는 한심한 노인을 똑같이 닮아버린다.
서간 (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