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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Nov 28. 2016

10. 사업은 돈이 아니라 아이디어다. (마지막 회)

<한계는 내 머릿속에만 있다>

수천 명에 이르는 클라이언트가 어떻게 비즈니스를 위한 자본을 모으면 좋을지, 추가 자본 없이 수익을 늘리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 만일 옛날부터 전해져오는 방법대로 투자자에게서 자본을 끌어오거나 은행에서 빌리려 한다면 순식간에 제어할 힘을 잃고 투자자는 두 번 다시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점차 증가하는 고도성장기가 아니다.

     
현실을 들여다보자. 미국 경영관리학회나 매거진 「인크」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신흥기업 열 곳 중 여덟 곳이 이 년 내에 도산한다고 한다. 나머지 두 곳 중 한 곳도 다시 삼 년 내에 사라진다. 육백 곳 중에서 단 한 곳만이 수익 천만 달러 규모의 기업이 되고, 그 가운데 오천만 달러 규모가 되는 건 천 곳 중 한 곳 이하다. 통상적인 데이터가 이러하다.
     
그러나 위험을 제로에 가깝게 낮추고 결과는 최대한으로 올리는 것이 내 비즈니스 접근방식이다. 사업 자체는 사실 주식투자보다도 안전하다. 다른 사람이 하는 일에 돈을 거는 한 스스로 제어할 수 없다. 자기 사업에서 이익을 낳는 건 위험이 따르기 마련인 주식투자보다 훨씬 안전하다. 이를 흔히 레버리지라고 말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레버리지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
     
비즈니스의 각 과정이 각각 레버리지 포인트가 된다. 세일즈를 예로 들자면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 얼마나 그 상품이나 서비스의 매력을 전했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으나 단지 나 자신이 어떻게 많은 기회를 가졌는지 분석하는 일이 필요하다.
     
내게 기회란 무엇인가? 그것이 어디에 감춰져 있는지 발견하지 않고는 그 기회를 효과적으로 살릴 수 없다. 운동을 예로 들자. 당신은 운동을 축구밖에 모른다. 그 밖에도 수많은 운동은 모른 채 오직 축구만 아는데, 게다가 당신이 팀플레이에 서툴다면 어떨까? 축구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세상엔 혼자 할 수 있는 달리기나 등산과 같은 운동도 있다. 그러나 축구만 알고 있다면 팀플레이를 못하는 것으로 기회를 모두 놓치고 만다. 늘 시야를 넓혀야 한다.
     
내가 나고 자란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파산에 이르렀던 어느 회사의 이야기다. 돈을 빌려준 지인이 도산한 회사에서 생산한 카세트테이프를 압수했지만 어떻게 현금으로 바꿔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었다. 그를 대신해 내가 마을 편의점에 가서 그 테이프를 팔아달라고 부탁했지만, 그럴 여력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마을 내 각 편의점의 진열장을 내게 일부분씩 임대해달라고 제안했다. 각 편의점 진열장에 카세트를 진열하고 팔린 만큼 수수료를 내기로 했다. 편의점 주인은 손도 대지 않고 가욋벌이를 할 수 있다는 제안에 진열장을 빌려주기로 했다. 
   

  
시골이던 인디애나폴리스에는 아직 음악 카세트테이프를 파는 가게가 없었기 때문에 틀림없이 잘 팔릴 거로 생각했다. 그 뒤 마을에서 서서히 카세트테이프가 팔리면서 카세트테이프를 파는 도매업자가 나를 찾아왔다. 이번엔 임대한 편의점 진열장에 배치할 권리가 내게 있었기 때문에 인디애나폴리스 온 마을의 판매권을 내가 독점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렇게 쌍방 계약을 주고받은 뒤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각 점포에 카세트테이프를 진열하거나 판매 현황을 점검하게 했다. 나는 집에 가만히 있으면서 매주 사천 달러의 수입을 얻을 수 있었다.
     
이처럼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점과 점을 연결하기만 하면 비즈니스가 될 가능성이 언제 어디서든 생긴다. 점과 점 사이에 있는 관계성을 발견함으로써 기회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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