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Nov 28. 2016

07. 행복한 엄마에게 교육의 해결책이 있다.

<대한민국 엄마 구하기>

어떻게 해야 엄마와 아이 모두 오늘 행복하면서 희망찬 내일을 준비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도 해답을 엄마들에게서 찾았습니다. 학부모 문화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고 부모 역할을 훌륭하게 하는 엄마들을 만나며 답을 찾았습니다. 우선 최신의 학부모 문화가 아닌 전통적인 지혜에 바탕을 둔 부모 역할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수홍 군의 어머니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수홍 군의 엄마도 이수홍 군도 모두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꿈을 향해 무럭무럭 성장했고 마침내 세계적인 수학 영재가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엄마는 마음껏 성장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기쁨과 함께 충분한 행복을 누렸습니다. 엄마는 수홍이와 함께 쓴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당시 유행하던 교육법들은 내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육아나 교육에 관한 책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보다는 그저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거나 주변 사람들을 본받고, 엄마의 조언을 따르면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렇게 컸고 내 조카들이 그렇게 자랐기 때문에 수홍이도 그렇게 키우면 된다고 생각했다.”

수홍이 엄마는 스스로 ‘재래식 엄마의 전통적 양육관’을 가졌다고 말합니다. 많은 엄마가 자신의 아이를 특별하게 키우고 싶어 하지만, 수홍이 엄마는 평범한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많은 엄마가 아이들에게 될 수 있으면 빠른 진도로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고 애쓰지만, 수홍이 엄마는 어린 시절은 길면 길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수홍이가 스스로 터득하며 공부하도록 도왔습니다. 
     
결핍이 있어야 욕구가 생기고 잠재력을 발휘한다고 믿었고, 실패와 좌절이 마음을 강하게 하고 도전 정신을 키운다고 생각하여 다른 엄마들처럼 애써 아이가 실패를 피하도록 돕지 않았습니다. 제가 만난 수홍이 엄마는 학부모 문화의 독립지대에 서 있었지만, 불안하고 걱정이 많았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홀가분하고 자유로웠다고 말합니다.
     
학부모 문화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엄마의 보호를 받으면서 수홍이는 평범한 활동을 통해 비범한 능력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재를 만들어준다는 최신 교구 대신 색종이와 딱지, 팽이, 계산기 같은 걸 가지고 놀면서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영재 교육이 아니라 바둑과 체스, 마방진, 계산기와 컴퓨터를 통해 영재성을 길렀습니다. 수홍이 엄마는 ‘수홍이는 타고난 천재’라는 다른 이들의 말을 강하게 부정합니다. 

“그렇게 평범함을 지향했는데 수홍이는 결과적으로 평범하지 않은 아이가 되어버렸으니 참 역설적이다. 그렇게 되어버린 원인을 굳이 찾자면, 대부분 사람이 특별함을 쫓아 열성적인 조기교육의 물결에 휩쓸렸을 때 우리는 다만 거기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평범함을 지향한 것이 오히려 특별한 교육이 되어버린 셈이다.” 

학부모 문화에서 벗어나 독자 노선을 걸었지만, 불안도 걱정도 없었던 수홍이 엄마와 같은 긍정적인 사례들을 소개할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물귀신 같은 학부모 문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진심을 회복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 바로 수홍이 엄마가 수홍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행복을 엄마들이 체험할 수 있다면 분명 달라지지 않을까? 학부모 문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엄마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엄마 마음에 아이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고 믿음이 생긴다면 과연 누가 실천하지 않을까!’ 
   
학부모 문화를 세균이라고 할 때 세균이 침입해도 잘 감염되지 않는, 면역력이 강한 엄마의 마음 상태로 갈 방법이 있다면 누구나 쉽게 학부모 문화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쩌라고’라고 하며 따지는 엄마들에게 이렇게 하면 된다고 자신 있게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