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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Nov 28. 2016

08. 엄마가 말하는 '행복의 조건'

<대한민국 엄마 구하기>

일상에서 행복을 누리는 엄마들이 말하는 행복의 조건입니다. 

     
□ 우선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해야 행복합니다. _ 경기 성남 
□ 저는 불행하지 않아요. 항상 완벽하게 좋은 상황은 없었어요. 늘 어려움이 있지만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_ 경기 용인
□ 작은 것에도 만족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 때 행복합니다. _ 경기 용인 
   
이렇게 말하는 엄마들은 자기 삶에 대한 자부심도 컸습니다. 세상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삶의 자율성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자존감이 높은 엄마들입니다. 반대로 꼭 남과 비교하고 남보다 잘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엄마들도 자주 만납니다. 허영심에 가득 찬 사람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런 엄마들의 생각에서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온갖 차별을 그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돈 많고 학벌 좋은 잘난 사람은 행복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행복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엄마와 아이 모두 행복하기를 진정 원한다면 허영이 아니라 진정한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돈이 없어도, 가족들이 속을 썩여도 행복한 엄마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돈 때문에 불행한 엄마들은 돈 문제에 매달리느라 불행합니다. 지금 불행하면 쉽게 스트레스를 느끼고 결국 의욕을 갖기 어렵습니다. 돈 걱정만 하지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기는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아이가 공부를 못해 불행한 엄마는 아이 공부에 매달리느라 불행합니다. 지금 불행하면 쉽게 스트레스를 느끼고 결국 아이에게 화가 나거나 짜증을 내기 쉽습니다. 결국, 아이마저 스트레스를 받으면 공부 의욕보다는 게임이나 스마트폰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상태가 되기 일쑤입니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서는 오늘 불행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함정입니다. 오늘 행복한 사람이 내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불행은 내일에 대한 희망과 의욕을 빼앗고, 결국 오늘의 불행이 내일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갑니다. 오늘 행복한 아이가 내일 성공합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고 내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행복을 누리기 위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입니다. 행복한 엄마들의 말을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 행복이란 본인이 느끼기 나름인 것 같아요. 누가 나서서 날 행복하게 해주지 않으니 나 스스로 행복해지려고 노력합니다. _ 충북 청주
□ 행복이란 온 가족이 함께 먹는 따뜻한 밥입니다. _ 경남 하동
   
저는 행복을 주어지는 행복과 일으키는 행복으로 구분합니다. 예를 들어, 명품을 살 때 느끼는 행복이 주어지는 행복이라면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하여 요긴하게 사용할 때 느끼는 행복은 일으키는 행복입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해서 행복하다면 주어지는 것이고 아이가 공부를 못 하지만 함께 산책하면서 느끼는 행복은 일으키는 행복입니다. 엄마들에게 행복을 방해하는 요인을 물어봤습니다.

•시댁 식구들 신경 쓸 때
•에너지가 떨어지거나 생활이 너무 복잡하고 바빠질 때
•소모적인 일에 에너지를 써서 전체적인 균형이 깨어질 때
•외롭고 반복적인 가사와 육아에 지칠 때
•남편은 일로 바쁘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서 내 시간이 없을 때

정리하자면 가족이 자신에게 요구하는 역할,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해야 할 일을 하다 보면 지쳐서 행복할 겨를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대목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돌보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그대로 가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시댁과 친정 어른들에게는 마땅한 도리를 다해야 하는 의무감을 느끼고, 남편과 아이들에게는 이것저것 챙겨주고 보살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대한민국 엄마들. 요구는 많지만, 지지와 지원은 부족한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습니다.
     
하지만 행복해야 합니다. 헌법에도 보장된 인간의 권리를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엄마만의 행복 독립 지대를 반드시 만들어야 합니다. 돈도 없고 애는 공부도 못하고 남편은 늘 속만 썩인다 하더라도, 시댁과 친정이 늘 골칫거리라 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지 궁리하고 찾아내야 합니다. 
     
먼저 삶의 우선순위를 가족에게서 자신에게로 돌려놓아야 합니다. ‘나부터 살고 보자’, ‘나부터 인간답게 행복하게 살아야 엄마로서 다른 역할도 제대로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꼭 ‘나만의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일과를 살펴보면서 최소 30분 이상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다른 엄마 역할은 우선 포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엄마로서의 부담을 내려놓지 않으면 빈 시간은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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