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나서 2>
오늘은 이것을 하면서 수영 선생님이 주신 건 벨트였다. 벨트에는 끈이 달려 있고 그 끈은 양동이에 묶여 있다. 벨트를 허리에 차고 수영을 하면 양동이 안에 가득 찬 물이 진행을 방해한다.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모래주머니를 차고 모래사장을 달리는 것과 비슷하달까. 그렇게 두 바퀴를 돌았는데, 무섭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양동이를 매달고 헤엄치는 것처럼 무서운 일들도, 생각보다 괜찮았으면 좋겠다. 안 괜찮아도 빠져 죽지는 않는다는 교훈을 얻은 게 성과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다시 하고 싶진 않다. 올림픽 나갈 것도 아니고.
너를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해.
그리고 뭔가를 먹어.
죽을 만큼 무서울 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