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Dec 12. 2016

05. 스토리의 프레임을 고민하라.

<TED 프레젠테이션>

연사가 청중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현대 건축가들의 여행과 많이 닮았다. 우선 초보 연사라면 건축가처럼 뼈대가 되는 골격을 만든 후 기초를 다지는 법을 배운다. ‘주제를 무엇으로 할지’, ‘어떻게 얘기할지’, ‘지금까지 얘기한 걸 어떻게 정리할지’가 프레젠테이션의 골격, 즉 프레임에 해당한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프레젠테이션이 샛길로 빠지지 않고 늘 핵심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초보 연사들은 대부분 배운 것을 곧이곧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코멘트로 오프닝을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왜 어떤 과일은 우리 몸에 유익한데 어떤 과일은 지방만 축적할까요? 지금부터 10분 뒤, 여러분은 앞으로 몇 년은 더 오래 살 수 있게 해줄 슈퍼과일 리스트를 들고 이곳을 나가게 될 것입니다. 3개의 슈퍼과일은 바로 아사이베리, 구기자, 석류입니다. 그럼 첫 번째 슈퍼과일, 아사이베리가 주는 이점을 살펴볼까요?”
  

 
위에서 사례로 제시한 슈퍼과일 프레젠테이션에 매끄러운 전환 티저를 추가한다면 어떻게 될까? 연사는 3개의 슈퍼과일에 관한 내용을 지나치게 직접 한꺼번에 말해 버리는 작은 실수를 했다. 한 가지만을 우선 언급한다거나 더 많은 내용을 알고 싶게 만드는 호기심 자극용 질문을 던졌으면 어땠을까? 
     
예를 들어보자. “여러분이 만약 10년은 더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3개의 슈퍼과일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가까운 곳에서 이 슈퍼과일을 구입해 아침, 점심, 저녁 언제든 식탁에 올릴 수 있다면 어떨까요?” 청중은 오늘 당장 식품 리스트에 추가할 3개의 아이템이 무엇인지 궁금해질 것이다. 그리고 좀 더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어질 것이다. 앞으로 소개할 3개의 슈퍼과일이 실제로 사람들의 삶을 건강하게 해준다는 여러분의 스토리는 이제 제대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대부분의 오프닝 코멘트로는 ‘무엇’을, 본론에서는 ‘왜’와 ‘어떻게’를 설명한다. 특히 본론은 프레젠테이션을 구성하는 3가지 프레임 중에서도 ‘어떻게 얘기할지’에 해당한다. 필자는 짧은 프레젠테이션이든, 긴 프레젠테이션이든 프레젠테이션의 본론은 크게 3개의 섹션으로 구성할 것을 추천한다. 8분짜리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경우라면 6분짜리 프레젠테이션보다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3개 섹션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3개 섹션이 가장 좋다. 그래야 연사도 스토리가 어디쯤 와있는지 항상 알 수 있고, 청중도 메시지를 쉽게 기억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03. 링컨, 오프라 윈프리, 오바마의 고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