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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Dec 12. 2016

06. 결론은 생각을 움직일 마지막 기회다.

<TED 프레젠테이션>

‘좋은 것’의 적은 ‘훌륭한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의 본론까지 살펴봤으니 이제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차례다. 청중에게 프레젠테이션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분명한 신호를 주게 되면 결말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진다. 지금부터는 사용하는 단어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해진다. 물론 “그리고, 결론은……”하는 식의 일반적인 방법으로 마무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좀 더 멋지게 프레젠테이션을 마무리하고 싶다면, “자, 이제 오늘 우리의 여행이 끝나갑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놀라운 미래가 지금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저의 제안을 결정할 차례입니다.”라는 편이 훨씬 좋다. 문장의 호소력이 짙어지기 때문이다. 결론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밋밋한 보고서 스타일로 요약하는 결론이다. 또 본문에 언급하지 않았던 무언가를 결론에 추가하는 것도 안 된다.
     
휴스턴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 브레네 브라운(Brene Brown)의 결론은 필자가 지금까지 접한 TED 프레젠테이션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 브라운 박사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누구나 가진 단점은 고통의 원천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의 원천이다. 이를 기꺼이 수용하고, 기존의 잘못된 인식을 바꾸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청중에게 성취감을 느끼며 살기 위해,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 단점을 기꺼이 받아들이라고 요구한다. 그녀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브레네 브라운(Brene Brown)


   
“하지만 세상에는 다른 길이 있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께 이 길을 알려드리고 프레젠테이션을 마칠까 합니다. 제가 직접 몸으로 느낀 것들입니다. 여러분 자신을 있는 그대로, 깊은 곳까지, 약한 부분까지 모두 보여주십시오. 아무런 대가가 없다 해도 진심으로 사랑하십시오. …… 그리고 제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지막 한 가지는 ‘나는 잘할 수 있어!’라는 믿음입니다. ‘나는 잘할 수 있어!’라고 스스로 확신한다면 더는 고함치지 않을 것이며,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주변 사람에게도 더 친절하고 더 부드럽게 대하게 될 것이며, 나 자신에게도 더 관대해질 것입니다. 오늘 제 얘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브레네 브라운은 결론을 내릴 때가 됐다는 신호의 의미로 3개의 전환 티저를 사용했다. “하지만 세상에는 다른 길이 있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께 이 길을 알려드리고 프레젠테이션을 마칠까 합니다.”, “제가 직접 몸으로 느낀 것들입니다.” 이 3개의 문장을 말하면서 브라운 박사는 한 문장마다 잠깐씩 말을 멈췄다. 브라운 박사의 결론은 강력하고, 직접적이며, 감성을 자극한다. 또한, 질문을 통해 청중이 스스로 의구심이 들도록 해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킨다. 그리고는 곧바로 자아확신을 가질 수 있는 처방을 제시한다. “나는 잘할 수 있어.”라고 말이다.
     
‘좋은 것’의 적은 ‘훌륭한 것’이다. 브라운 박사의 프레젠테이션이 거의 완벽에 가까워 필자도 무조건 빨려 들어가지나 않을까 조심스러웠다. 굳이 한 가지 수정할 부분이 있다면, 질문 이후부터 핵심 단어로 사용된 ‘나’라는 표현을 ‘여러분’이라는 단어로 바꾸면 더 좋았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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