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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Dec 14. 2016

07. 스토리는 청중과 함께하는 여행지도다.

<TED 프레젠테이션>

프레젠테이션은 오프닝, 본론, 결론의 3가지 섹션으로 구성되고, 각각의 섹션은 저마다 스토리를 갖고 있어야 한다.

자신에게 찾아온 뇌졸중을 연구한 경험을 이야기했던 질 볼트 테일러처럼 하나의 스토리를 선택해 프레젠테이션 전체를 이끌어가는 것도 괜찮다. 아니면 다른 많은 명 연사처럼 몇 가지 스토리를 하나로 묶어 이야기할 수도 있다. 
     
여기서 나올 수 있는 첫 번째 질문은 ‘어떤 스토리를 말할 것인가?’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연사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관찰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을 스토리로 묶어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런데 반드시 그래야만 할까? 대답은 ‘아니오.’다. 이 규칙을 따르지 않은 한 가지 좋은 사례가 있다.

 「블링크(Blink)」와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의 저자이자 대중심리 연구자인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의 프레젠테이션 ‘스파게티 소스’가 대표적이다. 그의 핵심 메시지는 ‘인간의 다양성이야말로 행복으로 향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하나의 맛을 가진 스파게티 소스가 아니라 다양한 맛을 가진 스파게티 소스를 원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말콤 글래드웰은 다른 사람을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


 
“그래서 저는 이 사람에 관해 이야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늘 제가 얘기하려는 사람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난 20년 동안 미국인들을 가장 행복하게 해준 사람입니다. 제게는 영웅이나 마찬가지지요. 그의 이름은 하워드 모스코위츠(Howard Moskowitz)입니다. 스파게티 소스를 아주 새롭게 탄생시킨 가장 유명한 인물입니다. 하워드의 키는 이 정도이고, 몸집은 이 정도, 그리고 나이는 60대입니다. 커다란 안경을 썼고, 머리카락은 가는 백발입니다. 놀라울 정도로 왕성한 활력을 자랑하고, 앵무새를 키우며, 오페라를 즐깁니다. 또 중세 역사에 열광하는 마니아이기도 합니다.”
   
몇 개의 문장을 통해 말콤 글래드웰은 두 가지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 하나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별난 성격의 하워드 모스코위츠를 활기찬 인물로 시각화한 것이다. ‘말하지 말고, 그저 보여주기만 하라.’는 스토리텔링 법칙에 따른 것이다. 이것을 방법을 바꿔 “하워드 모스코위츠 박사는 다재다능한 르네상스 스타일의 교양인입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말콤 글래드웰은 하워드 모스코위츠가 앵무새, 오페라, 중세 역사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언급함으로써 직접적인 설명보다 더 효과적으로, 게다가 멋지게 묘사해냈다. 
     
두 번째 성공은 하워드 모스코위츠를 스토리의 영웅으로 만든 것이다. 프레젠테이션할 때 연사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금기사항의 하나는 ‘자신을 청중보다 우월한 존재로 부각하는 것’이다. 연사는 청중과 동등한 위치에 서 있고, ‘그들을 어딘가로 안내한다.’는 생각으로 스토리를 이끌어야 한다. 이를 구현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자신 이외의 다른 누군가를 내 스토리의 영웅으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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