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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Dec 14. 2016

08. 열정을 전하는 이야기꾼이 되라.

<TED 프레젠테이션>

열정을 담아 속사포처럼 이야기를 쏟아낸 후 잠깐만 말을 멈춰보라.

스토리텔링 정규 교육을 받았거나 달변인 연사를 제외한 TED 연사들은 1~2개 정도의 화법을 주로 사용한다. 만약 학구적 스타일의 연사라면 괴짜 스타일의 교수 화법을 구사할 수 있다. 이것이 어떤 스타일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연사를 만나면 ‘와, 저 사람 진짜 괴짜네. 자부심도 대단한걸!’하고 머릿속으로 외치고 있을 테니 말이다.
     
대부분의 TED 연사들은 일대일 대화를 하는 것처럼 프레젠테이션 내내 열정적인 톤을 유지한다. 그러나 스타일을 좀 특별하게 하고 싶다면 진정성과 흥미, 그리고 겸손이 담긴 여러분만의 톤으로 이야기하면 된다. 일상에서 늘 사용하는 의미가 분명한 단어를 사용해 간결하면서도 완전한 문장을 구사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TED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6학년 정도의 어린이도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의 언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연사가 자신을 홍보하려는 낌새가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청중의 호감도는 급격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스티브 잡스는 열정적인 이야기꾼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2005년 스탠퍼드대학 졸업 연설이 그의 명연설로 꼽히지만, 그 이후의 맥월드 연설 또한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명연설이다. 그의 연설은 ‘놀라운’, ‘믿기 어려운’과 같은 과장된 언어로 가득 차 있다. 그의 연설을 듣고 있으면 이 세계를 더 나은 세계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그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그대로 전해지고, 듣는 사람도 자연스레 그가 하는 일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여러분이 평범한 사람이라면 프레젠테이션 내내 쓸모없는 군더더기 단어로 가득 채울 가능성도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침묵이 불편하다고 느껴질 때 군더더기 단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가장 일반적인 표현이 “음”, “아”와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그래서”, “사실”과 같은 표현을 하는 예도 있고, 심한 경우 자주 입맛을 다시는 사람도 있다. 이와 유사한 경우 중에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다음에 할 말을 생각하면서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표현들이다. “거 뭐, 있잖아”, “그러니까”, “뭐랄까”, “대략”과 같은 표현이 그것이다. 이런 표현들이 말 중간마다 튀어나오게 되면 당연히 뭔가 좀 부족해 보인다. 
     
이런 습관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열정적인 이야기를 한참 쏟아낸 후 잠시 멈추는 것’이다. 열정을 담아 속사포처럼 이야기를 쏟아낸 후 잠깐만 말을 멈춰보라. 이 테크닉은 군더더기를 쏟아내는 습관을 고치는데도 좋지만, 청중에게 충분한 자제력이 있는 연사라는 이미지도 심어줄 수 있다. 잠깐의 침묵은 연사에게도 도움이 된다. 다음 단계에서 폭발적으로 전개할 스토리의 구조를 잠시나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청중에게도 스토리를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다. 멈춤이 다소 길어지면 미묘해질 수도 있지만 강렬한 느낌표처럼 극적인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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