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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Dec 22. 2016

05. 나치의 본거지_독일

<내 차로 가는 세계 여행 1>


여유로운 독일의 입구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 발견한 귀여운 친구들


독일과 체코의 국경을 넘었습니다. 이정표가 없었다면 독일에 입국한지도 모르고 그냥 달렸을 정도로 아무런 표시가 없습니다. 그만큼 두 나라가 친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복잡다난한 역사를 지닌 이 나라는 예부터 지방분권제의 전통으로 각 지방의 고유문화를 균형 있게 유지하며 발전해 왔습니다. 10여 년이 넘도록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의 지휘 아래, 유럽의 중심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500년 유럽의 희생자 하이델베르크 성

프랑크푸르트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인 하이델베르크는 독일에서는 드물게 2차 세계 대전의 피해를 별로 입지 않은 도시입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비극과 낭만이 함께 뒤섞여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도시의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상처는 이곳이 나치의 본거지였다는 사실입니다.

하이델베르크에 왔으니 당연히 하이델베르크 성에 오릅니다. 급경사를 오르내리는 ‘푸니쿨라’라는 이름의 비탈차 왕복권을 구입해서 타고 올라갔는데 다니다 보니 저절로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편도 환불도 안됩니다. 비싼 돈 들여 2분도 안 걸리는 이거 타지 말고 멋진 도시 풍경을 내려다보며 그녀 손잡고 즐겁게 걸어가세요.

성의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는 이 도시의 모습도 참 멋집니다. 눈에 거슬리는 고층건물이 없고, 푸른 숲과 강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레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는 이 성을 돌아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성은 지난 500년간 유럽을 뒤흔든 모든 사건의 희생자이다.
그리고 그 무게 때문에 무너졌다.”

그 말대로, 이 성은 유럽을 짊어지고 폐허가 되어 있습니다.


강 건너 강변 숲 속 도로가 바로 그 유명한 철학자의 길입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교수였던 헤겔, 괴테, 하이데커 등등의 쟁쟁한 철학자들은 이 길을 걸으며 사색하며 철학을 음미했다고 합니다. 


사색해 보려고 걸었으나 무지렁이 주제에 사색이 될 리가 없습니다. 좌우의 즐비한 고급 주택만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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