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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Dec 27. 2016

07. 사기와 사이비 선생의 공통점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

가르침이란 어떤 경우라도 삶에 좋은 영향을 주어야 한다. 좋은 영향을 주었다면 그것은 몸으로 나타난다. 실제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인도의 한 철학 유파는 질병에 걸리는 것을 그들의 학문에 어긋난 것으로 받아들였다. 아픔이나 질병은 원래 세상의 생명 원리에서 질서를 벗어났다는 말이기에 옳지 않다고 받아들였다. 옳은 신념에 기초한 밝은 가르침이라면 인간은 건강하다. 왜냐하면, 옳은 가르침은 인간에게 행복을 주고 행복한 사람은 건강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정신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깊게 육체와 연결돼 있다. 

    

 
흔히 몸이 아프니 마음이 우울해졌다고 하지만, 마음이 우울해서 몸이 아파졌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마음이 우울하면 면역력이 약해지며 병이 생기기 마련이다. 육체 대부분 병은 마음에서 온다. 스트레스가 원인이고 스트레스는 잘못된 가르침과 순리에 역행한 결과다. 마음속 고난은 몸의 정상적인 활동을 저해하고 질병을 만들고 별것 아닌 병을 큰 질병으로 키우기도 한다. 거의 모든 질병은 세상을 대하는 태도의 불성실에서 기인한다. 질병은 우리가 몸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탓이다. 평소 섭취하는 음식과 습관만 바꿔도 꽤 많은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침이면 많은 TV 채널에서 갖가지 질병에 대한 공포를 담은 방송을 한다. 미리 알면 대비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방송을 보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하지만 병에 대해 유난히 걱정이 많은 일명 ‘건강염려증’ 때문에 병이 생긴다. 건강에 대해 잡다한 정보가 많은 사람이 병원을 더 자주 다니는 것처럼 말이다. 병원을 자주 가는 사람들은 유난히 여러 병을 옮겨가며 앓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낙천적이고 순수하고 긍정적인 사람들은 병에 걸리는 비율도 낮지만 걸려도 쉽게 회복한다. 마음에 불안, 분노, 질투, 탐욕과 같이 정신을 혼란스럽게 하고 상처가 되는 감정을 지속하는 육체는 건강할 수 없다. 소화불량, 관절통, 두통, 불면증, 화병, 우울증은 내가 만드는 병이다. 타박상이나 골절상을 제외한 거의 모든 병은 스스로 만드는 병이다. 때에 따라서는 타박상이나 골절상도 마음에 찬 근심 때문에 부주의하여 생길 수도 있다. 
     
병의 시작이 마음이듯 그 치유도 마음부터다. 이미 아픈 몸은 마음으로부터 병을 고치기 시작한다는 것조차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런데도 마음을 다스리고 화를 누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용서하면 어떤 병은 그 자리에서, 어떤 병은 얼마 후에 사라져 버린다. 평온한 마음과 명랑한 마음을 지닌 사람은 잔병조차 없다. 반면 매사를 걱정하고 조급해하고 불안해하는 사람은 늘 이런저런 병을 달고 산다. 그래서 건강과 성공은 ‘짝’이다. 좋은 가르침과 건강도 ‘짝’이다. 선생이 건강하지 않으면 분명 그는 학문을 이용해 권위를 부리거나 자기 울타리에 제자들을 가두려는 욕심일 수 있다. 
     
특히 명상, 종교, 철학, 윤리, 고전 등을 가르치는 선생이라면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이는 마치 돈 한 푼도 벌지 못한 사람이 주식을 가르치는 것과 같고, 제 얼굴도 못 다루면서 피부과를 운영하는 의사와 같다. 자본이 더 있었더라면 내 투자원리를 적용해 거부가 됐을 거라는 말이나, 원래 피부가 안 좋게 태어났다는 건 변명일 뿐이다.
     
나는 다른 회사를 인수하거나 주식을 매입할 때 장부보다 그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의 태도와 생각, 직원들의 충성도, 그리고 화장실 같은 것을 보고 투자 여부를 판단한다. 장부는 속일 수 있어도 보이는 모습은 속일 수 없다. 보이는 모습은 속사람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직원을 평가하거나 승진을 시킬 때도 건강이 큰 기준 중 하나다. 만약 조직의 책임자가 최근에 병원을 자주 들락거린다는 소문이 들리면 그 전체 조직을 유심히 관찰한다. 그렇다. 건강은 사유의 반영이다.
     
나쁜 습관을 바꾸고 폭식이나 과식을 금하고 술, 담배를 절제하며 집안 출입을 일정하게 하고 함부로 사람을 사귀지 말고 가족을 먼저 보살피고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운동을 하고 청결한 위생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실제 삶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면 그가 가르치는 모든 것은 허상이 된다. 내 몸 하나 다스리지 못하는데 그 가르침을 어디에 쓴단 말인가! 그것은 사기다. 선생인 사람들은 이 충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선생을 찾은 이에겐 이 충고가 기준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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