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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Dec 29. 2016

07.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있나?_빗속의 사람

<아이 마음을 보는 아이 그림>


비가 오는 날 바깥에 서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어떤가요? 축축하게 젖은 옷과 젖어서 춥고 기분 나쁜 느낌 때문에 비 오는 날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봄에 부슬비가 내리는 상상을 하면 향긋한 풀 내음에 대한 기억에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비는 다소 불편한 존재이고 현재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상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가 오는 날 사람들은 가능하면 비를 맞지 않으려고 우산을 쓰거나 다른 곳으로 비를 피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빗속에 있는 사람을 그리는 검사는 현재 아이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의 정도를 확인하고, 또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하는 가에 대해 알아보는 검사입니다. 아이에게 비가 내리는 날의 자신의 모습을 자유롭게 상상하여 그리도록 한 후 체크리스트를 꼼꼼히 확인해 주세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빗속에 있는 사람을 그려주세요.

빗속의 사람 그림 질문리스트

1. 이 사람은 언제부터 빗속에 있었을까?
아이가 스트레스 상황에 얼마나 오랫동안 노출되어 왔는지를 추측해 볼 수 있는 질문입니다.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라고 생각하는 아이는 ‘좀 됐어요’ 라고 대답할 수 있고, 학교에서 내준 숙제가 스트레스인 경우 ‘얼마 안 됐어요’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오래 됐다고 대답하기도 합니다.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아이의 경우 ‘처음부터요’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2. 이 사람은 지금 어떤 기분일까?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는 아이의 기분을 간접적으로 알아 볼 수 있는 질문입니다.

3. 앞으로 어떻게 될까?
긍정적인 대답, 예를 들면, ‘비가 그쳐서 집에 갈 거예요’, 혹은 ‘집에 도착해서 씻고 잘 거예요’ 등으로 대답을 한다면 스트레스가 곧 지나갈 것이고 아이가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반대로 부정적인 대답, 예를 들면, ‘계속 빗속에 있을 거예요’, 혹은 ‘비가 더 많이 올 것 같아요’ ‘다 젖을 것 같아요’ 등으로 대답을 한다면 아이가 스트레스 상황을 잘 이겨내지 못하고 있음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4. 이 사람에게 지금 필요한 건 뭘까?
아이는 스트레스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이 필요한 것을 주로 대답하는데, ‘필요한 거 없어요. 집에 곧 갈 거니까요’ 라고 대답하는 경우, 스스로 대처할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지만, ‘누가 데리러 오면 좋을 것 같아요’ 혹은 우산을 그리지 않은 그림에서 ‘우산이요’ 라고 대답할 경우, 지금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체크리스트

1. 빗줄기가 어떤가요?
비가 많이 내리고 있나요? 빗줄기가 강한가요? 빗줄기는 현재 받고 있는 스트레스의 정도를 상징합니다.

2. 사람이 우산을 들고 있나요? 들고 있다면 우산의 크기는 어떤가요?
우산은 스트레스를 상징하는 비를 막는 도구가 됩니다. 혹시 그림 속 사람이 우산 없이 비를 맞고 있다면, 현재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산 없이 비를 맞지만 즐겁게 맞고 있다고 표현을 한다면 스트레스를 즐길 만큼 유연하고 강한 사고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약간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도 하니까요. 반면, 우산이 있지만 너무 작아서 우산을 써도 비를 그대로 다 맞고 있다면 그 역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힘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우산이 비를 막아 줄 만큼 적당히 크다면 아이는 현재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사람의 표정은 어떤가요? 사람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그림 속 사람이 기분 좋은 표정을 짓고 있다면 스트레스 상황을 즐기고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우산을 쓰고 있다면 힘든 상황에서 함께 이겨내고 심리적인 지지를 해줄 누군가가 마음속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은 함께 있는 사람으로 부모님을 나타냅니다. 우산을 쓰지 않고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거나 건물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그리기도 하는데, 이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회피적이거나 신중한 모습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비를 완전히 피할 수 있는 곳에서 그칠 때까지 기다리는 세심한 면이 있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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