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지는 시절, 그대를 다시 만나다>
旅館寒燈獨不眠(여관한등독불면) 여관 찬 등불 아래 홀로 잠 못 이루니
客心何事轉凄然(객심하사전처연) 나그네 마음 무슨 일로 점점 서글퍼지나
故鄕今夜思千里(고향금야사천리) 오늘 밤 고향 생각하니 천 리 길인데
霜鬢明朝又一年(상빈명조우일년) 귀밑 센 머리 내일 아침이면 또 한 살 먹지
- 除夜(제야) : 섣달 그믐날을 뜻한다.
- 寒燈(한등) : ‘등’은 등불을 말한다. 여관의 쓸쓸한 분위기를 상징한다. 작자의 착잡한 심경이 투영된 표현이다.
- 客心何事轉凄然(객심하사전처연) : 하사(何事)는 ‘무슨 일로’의 뜻이다. 전처연(轉凄然)은 점점 더 쓸쓸하고 처량해진다는 의미다.
- 霜鬢(상빈) : 서리처럼 하얗게 센 귀밑머리를 가리킨다.
‖감상‖
나그네 신세로 한 해를 보내며 여관의 차가운 등불 아래 잠을 못 이루는 작자의 착잡한 심경을 읊은 것이다. 제1구는 여(旅), 한(寒), 독(獨)을 통해 나그네의 적막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제2구는 하사(何事) 표현을 통해 제3~4구의 대답을 끌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