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듣는 아침, 김혜연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하루 한 번 마음 청소>라는 책에서 만난 ‘단순화하고 단순화하고 또 단순화하는 삶’을 통해서 현재에 충실해지는 방법을 배우려고 합니다.
단순화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간단함이다. 당신은 걱정할 것이 적어지고, 해야 할 일이 적어지고, 결정해야 할 일이 적어진다. 당신에게 자동차를 팔고 말이나 마차를 들이라는 소리가 아니다. 당신은 분명히 ‘더 좋은 것’과 ‘충분한 것’을 구분할 수 있다. 이 둘의 차이를 구분하는 것이 단순하고 간단한 삶을 사는 중요한 능력이며, 또한 당신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하는지, 크기를 늘려야 하는지 선택하는 기준이 된다.
당신이 이미 가진 것을 재평가하고 감사히 여기는 것은 간소화를 위한 좋은 전략이며, 더 좋은 것에 대한 열망을 이겨내는 강력한 힘이다. 단순화된 삶은 마음을 평화롭게 하고 새로운 것을 갖고자 하는 불안을 제거한다.
‘충분한 것’과 ‘더 좋은 것’을 구분하는 것은 당신의 주위에도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 부엌에서 나는 한때 찬장 가득 평생 쓸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 용기들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 용기들을 치우고 대부분을 기증했는데,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또한, 나는 내 옷장에서 넘쳐흐르는 옷과 차고에 있는 한 번도 연적 없는 상자들도 정리했다. 내가 기준으로 삼은 것은 ‘작년 한 해 동안 이 옷을 입었는가’라는 질문이었다. 이 같은 기준은 물리적인 찌꺼기에 적용되지만, 이와 같은 마음가짐은 단순하고 효율적인 사람에도 도움이 된다.
삶을 단순화하는 것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뿐만 아니라 당신이 어떻게 시간을 쓰고 관리하는지에도 적용될 수 있다. 시간은 귀중한 자원이며 당신의 감정적 건강과 균형을 위해서 현명하게 써야만 한다. 당신이 하루나 일주일이나 주말에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한다면 그 일을 할 때마다 어떤 기분이 드는지 관찰해라.
단순한 삶에서 중요한 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아니라, 우리에게 활동이 충분하냐는 질문이다. 만약 당신의 일정이 가득 차 있고 그 일정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피곤해진다면 삶을 단순화할 시간이다.
일단 활동에 한계선을 세워보라. 언제까지 일할 것인지, 언제까지 놀 것인지 등에 제한선을 두는 것이다. 당신은 자신을 위해 한계선을 세울 권리가 있고, 이런 단순한 삶으로 인하여 당신의 순간은 좀 더 충실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일정에 치여 순간을 즐기지 못하는 일 역시 사라진다.
순간에 충실하다는 건, 순간에 대한 어떤 기대나 편견도 없이 그 순간에 매진하는 것이다. 선사들은 이 마음을 무지의 마음이라고 불렀다. 답을 모르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가? 옳은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순간에 몸을 맡기겠다는 것은 당신이 한때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었던 어린이 같은 마음을 되찾는다는 것이다. 이 순간에는 성공도 실패도 존재하지 않고 그저 이 매 순간순간 새로운 순간에 대한 충실함만이 존재한다.
호흡을 통해 충실함을 되찾자. 순간에 충실하지 못할 때마다, 길고 느린 호흡법을 통해 다시 순간에 충실해질 수 있다. 다른 이들에게 충실하라. 마음을 부드럽게 하고 타인을 자신의 온 존재로 받아들여라. 그 사람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 같더라도, 마음을 열고 정말로 그 사람이 누구인지 보아라.
자기 자신에게 충실해져라. 빈 그릇만이 채울 수 있다. 당신의 그릇을 비워라. 당신이 가진 당신의 이미지들을 버려라. 뭘 해야 하고,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 숨 막히는 조건들을 모두 놓아라. 오감에 충실해져라. 현존하는 육체는 풍요의 안테나이다. 그저 주파수만 맞춘다면, 몸이 연주하는 감각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삶과 감정의 교향곡을 들을 수 있다.
걸을 때 충실해라. 부드럽고 유연히 걸어라. 고양이처럼 움직여라. 자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감지하라. 무엇보다 걸을 때는 그저 걷기만 해라. 다른 것은 하지 말아라. 한발 물러선 다음 단순하게 접근해라. 어떤 시련으로 스트레스나 마음 찌꺼기가 쌓일 때마다 자신과 거리를 두고 자신을 관찰하라.
오늘 아침, 마음의 짐이 무거우세요? 상처나 고통을 숨기거나 모른 체하는 것은 마음에 독을 키우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모두 다 내려놓고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는 삶은 어떤가요?
북 큐레이터 | 김혜연
티브로드, KBS DMB에서 아나운서와 리포터로 일했으며 MBC 아카이브 스피치 강사이다. 더굿북에서 <책 듣는 아침> 북 큐레이터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