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완성 스피치 스킬>
재미있게 이야기하자-스토리텔링
사실의 나열, 혹은 전달만으로 청중에게 호응을 끌어내기는 어렵다. 청중에게 직접적인 호응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각각의 사실들에 의미를 부여하여 하나의 ‘스토리’를 구성해야 한다. 뇌는 개별적인 사실보다는 인과관계가 있는 ‘스토리’를 더 잘 기억하기 때문이다.
‘왕이 죽고 왕비도 죽었다’의 서술은 역사이다. 이러한 역사를 ‘왕이 죽자 왕비가 슬퍼하며 그 뒤를 따랐다’라고 정리하면 스토리가 되며, ‘왕이 죽자 슬픔을 못 이긴 왕비가 밥을 먹지 않다가 세상을 떠났다’라고 쓰면 플롯이 된다.
스토리텔링은 역사나 사건의 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편집, 확대, 축소, 축약 등이 가능하다. 따라서 70% 정도의 사실을 기반으로 30% 정도의 포장은 이야기의 생기를 불어넣기 위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학창 시절 별명이 ‘빨갱이’였다는 말과 후에 아나운서가 되었다는 말은 아무런 연관성도 없어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스토리를 부여하면 훨씬 더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된다.
에피소드 안에 담겨 있어야 할 요소
5W1H1P1D
When 언제- 날짜, 시기 등 언제 벌어진 이야기인지 상세히 이야기한다.
Where 어디서 - 위치, 거리에 관해 설명한다.
Who 누가 - 이야기 또는 행동을 한 사람은 누구인가?
What 무엇을(사건) - 무엇을 했는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How 어떻게 -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Peak 절정 - 그 일에서의 최고조에 대해 이야기한다.
Why 왜 - 목적이나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Do 결과 - 결과와 결론에 대해 이야기한다.
위의 요소들을 넣어서 에피소드를 구성한다.
When 방학 때 →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Where 시내에서 → 서울의 인사동 거리에서
Who 여자들이 → 상기되어 있는 여자 두 명이
What 싸웠다 → 흥분한 채로 싸우고 있었다.
How 머리채를 잡고 → 서로의 머리채를 꽉 움켜진 채
Peak 맞았다 → 뺨을 세게 때려 양쪽 코에서 코피가 흘러내렸다.
Why 화가 나서 → 더운 날 발을 밟은 상태로 사과하지 않아 싸움이 시작되었다.
Do 경찰서에 갔다 →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결국에는 경찰서에 갔다.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그 상황과 내용이 청중에게 잘 전달된다.
에피소드가 녹아 있는 이야기
어린 시절 경상도에서 서울로 전학 와서 얼굴이 잘 붉어지는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 늘 놀림거리였습니다. 목소리가 가늘고 약했으며 수업시간 친구들의 시선 때문에 발표하는 것이 늘 곤욕이었는 데요. 그래서 친구도 잘 못 사귀고 말도 많이 하지 않는 내성적인 아이였습니다. 선생님과 친구들이 관심을 보이거나 말을 시킬 때면 쑥스럽고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져 아이들 사이에서는 “홍당무”라는 별명이 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생활이 힘들어지던 중 한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우리 친구는 목소리가 참 예쁘구나, 나중에 아나운서 해도 되겠다”라는 말 한마디에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직업이었고 내가 목소리가 예쁘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그 후로 선생님께서는 수업시간에 책을 읽을 때마다 저를 지목하셨고, 처음에는 죽기보다 싫었지만, 횟수가 늘어나면서 저도 모르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점점 반에서 아나운서라고 불릴 정도로 말하기 실력이 향상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다양한 생방송에서 자연스럽고 즉흥적으로 멘트를 구사할 정도로 능숙해졌습니다. 저의 운명이 바뀔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은 저에게 지금의 방송생활을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이야기의 구조가 안에 녹아 있는 에피소드
(스타팅)
여러분, 집착하면 불행해집니다.
법정 스님과 난에 대한 일화를 알고 계십니까?
(메인 콘텐츠-에피소드)
법정 스님이 선물 받은 귀한 난을 애지중지 키우셨는데 하루는 외부의 일을 보시다가 난을 뜨거운 햇볕 아래 두고 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난은 직사광선을 오래 쬐면 안 좋거든요.
그걸 알게 된 순간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다시 절로 허겁지겁 돌아왔지만 아니나 다를까 난은 생기를 잃고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물도 뿌려주고 잎도 닦아주고 했지만, 난은 생기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때 법정 스님이 “내가 너를 가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네가 나를 가졌구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엔딩)
여러분은 이런 경험 없으셨습니까?
그대로 두었다면 좋았을 관계가 내가 집착하고 소유하려 하면서부터 깨져버렸던 그런 경험.
(액션)
자. 이제부터라도 행복해지기 위해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집착을 버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법정스님 무소유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