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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01. 2017

10. <포근하게 그림책처럼> ♬




<책 듣는 5분>, 김혜연입니다.

     
오늘은 <포근하게 그림책처럼>에서 ‘엄마가 엄마 된 날’을 펼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엄마가 엄마 된 날처럼 아기에게나 엄마에게나 긴장되면서도 행복한 날이 또 있을까요? 그럼, 엄마와 아기가 처음 만나는 날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네가 태어나던 날 이야기를 들려줄게.”
출산을 앞둔 엄마가 병원에 입원합니다. 병원에 아프거나 다쳐서 온 사람들을 보며 내 아기가 태어나면 건강하게 키우리라 다짐하면서요. 어느 정도 걸었을까, 배가 조여 오고 통증이 시작됩니다. 아빠는 병원으로 부랴부랴 달려옵니다. 엄마가 오랜 시간 통증이 심해졌다가 나아지기를 반복하는 사이 아빠는 옆에서 어쩔 줄 몰라 합니다.
     
드디어 응애, 응애! 아기가 태어났지요. 처음으로 아기를 안는 엄마 눈에도, 지켜보는 아빠 눈에도 눈물이 흐릅니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쁨과 감격의 눈물이지요. 엄마는 엄마의 젖을 쭉쭉 빠는 아기를 행복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합니다.
“네 덕분에 엄마가 되었어. 우리 아가 정말 고마워. 네가 태어난 날, 엄마는 엄마가 되었단다.”
   
꽃다발과 짐을 든 아빠와 아기를 품에 안은 엄마가 웃으며 걸어갑니다. 아기가 처음으로 엄마, 아빠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지요.
     
처음으로 엄마가 되던 날,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처음 엄마 되던 날의 감동을 까마득히 잊고 살았습니다. 육아에 지치다 보니 말썽 피우는 아이에게 소리 지르고, 커갈수록 아이에게 엄마의 욕심을 강요하고 말이죠. 아이에게 우리 엄마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들게 한 혹독한 날도 있습니다. 매일 혼나기만 하는데 ‘나는 왜 태어났을까’ 하고 생각하는 아이도 있겠지요. 어떤 아이든 태어날 때는 모두 엄마, 아빠에게 선물 같은 존재였는데 말입니다.
     
어떤 아이든 언제나 아이들은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은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기분 좋은 말이고, 이것은 아이들이 성장하여 살아가는 데 가장 큰 힘이 되어줍니다. 부모의 사랑, 이보다 아름다운 이름을 들어 본 적 있으세요?
     
우리 아이들은 ‘사랑’을 먹고 살고 사랑을 먹고 자랍니다. 그런데 엄마 아빠가 매일 기억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과 분노를 절대 함께 먹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바다와 같은 사랑에 단 한 방울일지라도 독을 섞어 아이에게 먹일 수는 없으니까요. 사랑이 넘치는 하루를 아이와 나누세요.




북 큐레이터 | 김혜연
티브로드, KBS DMB에서 아나운서와 리포터로 일했으며 MBC 아카이브 스피치 강사이다. 더굿북에서 <책 듣는 5분> 북 큐레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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