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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02. 2017

02. 자신감의 크기는 자존감의 크기다.

<스무 살 클레오파트라처럼>

누구나 태양처럼 빛나는 자신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자신감을 가졌을 때라야 비로소 태양처럼 빛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여자는 사소한 자존심도 갖기 어려워한다. 그리고 사소한 세계에서 사소한 일들에 파묻혀 사소하게 살아간다.

     
자신감의 크기는 자존감의 크기가 결정한다.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여자는 자기 자신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있다. 어떤 실수를 저질렀을 때 자기 자신을 책망하는 대신 자신에 진심으로 이렇게 말해주는 여자가 얼마나 있을까.
     
“괜찮아. 이번 실수는 다이아몬드에 묻은 흙 같은 거야. 그냥 털어내면 돼. 그리고 기억해. 이번 실수와 상관없이 넌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넌 본래 다이아몬드로 태어났으니까.”
   
자존감은 생애 최악의 실수를 저질렀을 때조차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을 신뢰하고 격려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자존감은 교만이나 무례와는 전혀 다르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지만, 그걸로 자신을 미워하거나 괴롭히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 많은 여자가 자존감이 부족한 이유는 외모 때문이다. 아니, 외모로 자신을 평가하는 태도 때문이다.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세상 모두에게 미인으로 인정받는 여자들도 외모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어한다.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강남에서도 내로라하는 미인들로 구성된 한 모임에 초청을 받았다. 그녀들 중에는 세계 또는 국내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여자들도 있었고, 연예인도 있었다. 모두 나의 열혈 독자였다. 나는 그녀들과 다과를 나누었고, 그녀들이 가져온 내 책에 사인을 해주었다. 나는 그녀들과 꽤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했는데 겉보기와 달리 그녀들이 지독한 열등감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다름 아닌 외모에 대한 고민 탓에 말이다.    

그녀들은 아침에 화장실에서 거울을 볼 때와 밤에 화장을 지울 때가 가장 두렵다고 했다. 메이크업하지 않은 자신의 얼굴과 마주할 때마다 상처를 받고, 심지어는 죽고 싶은 마음마저 든다고 했다. 또 그녀들 대부분은 자신보다 어리고 예쁜 여자들에게 적개심에 가까운 감정을 품었다. 그녀들 중 일부는 재벌 자제들과 유명 연예인들이 자신들보다 몇 배나 예쁜, 이른바 텐프로라는 고급 술집 여자들에게 빠진 나머지 자신들에 대시하지 않는다는 근거 없는 피해의식도 가지고 있었다. 
     
한마디로 그녀들은 자신의 가치를 외모로 평가하는 안타까운 태도를 보였는데, 이로 인해 자존감이 지하실 수준으로 추락해 있었다. 자존감이 없는데 자신감이 있을 리 만무하다. 그녀들은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열등감과 패배감에 찌든 채 이십 대를 초라하게 보내다가 시집을 가거나 다른 나라로 떠났다. 한국을 떠난 그녀들이 어떻게 지내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결혼한 그녀들이 어떻게 지내는지는 잘 알고 있다. 그녀들은 돈 많은 남편의 그늘서 있는 듯 없는 듯 살고 있다. 마치 이십 대에 돈 많은 아빠의 그늘서 있는 듯 없는 듯 살았던 것처럼 말이다. 그녀들은 자신들의 이런 삶을 ‘굴종적이다’, ‘불행하다’, ‘매일 조금씩 죽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저 견디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능력만 된다면 새로 시작하고 싶다.’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떤가. 혹시 방금 이야기한 여자들과 본질에서 같은 삶을 살지는 않는가. 영혼보다는 육체, 내면보다는 외면에 치우친 삶을 살지는 않는가. 물론 여자들이 외모를 꾸미고 가꾸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외모로 자신과 타인을 평가하는 태도는 반드시 버려야 한다. 그런 태도는 궁극적으로 당신에게 좌절감만을 안겨주고, 당신을 불행으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집을 나서기 전 거울 속에서 완벽한 미모를 갖춘 자신을 발견하고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감정을 느낀 한 여자가 있다. 그녀의 감정은 거리에서 자신보다 예쁘다고 느껴지는 여자를 만나는 순간 구름 아래로 추락한다. 만일 그녀가 예민하다면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을 보면서도 자신은 절대로 넘을 수 없는 외모의 벽을 느끼고 구름 아래로 추락하게 될 것이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이 여자의 무의식에 보내는 메시지는 “네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설령 네가 너 자체로 완벽해지더라도 너는 영원히 패배자의 세계에 머무를 것이다”이다. 한번 생각해 보라. 이런 메시지를 끝없이 받는 여자의 무의식이 여자의 인생을 어디로 인도하게 될까.
     
클레오파트라는 파라오의 정실 부인에게서 태어나지 않았다. 파라오의 여러 첩 중 한 명에게서 태어났다. 그런데 클레오파트라의 어머니는 왕비보다 그리 예쁘지 않았던 것 같다. 정실 부인, 즉 왕비에게서 태어난 언니 두 명은 미모가 뛰어났고 키도 컸던 것 같지만, 클레오파트라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클레오파트라에게는 ‘사람의 혼을 앗아갈 정도로’ 아름다운 배다른 여동생도 있었다. 한마디로 그녀는 어릴 적부터 자신은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는 미모를 가진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아마도 그녀는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우울증도 앓고 폭식증도 있었을지 모른다. 어쩌면 여러 차례 극단적인 상황에 몰렸을 수도 있다. 자해나 자살시도 같은. 그만큼 클레오파트라는 예민하고 연약하고 또 자존심 센 여자였다. 하지만 지옥의 끝에서 그녀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법을 선택했다. 그렇게 그녀는 자존감을 회복하고 마침내는 외모와 환경에 영향받지 않는, 아니 이 두 가지를 초월한 태양처럼 빛나는 자존감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말하고 싶다. 클레오파트라의 전설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특별한 삶을 살고 싶다면 무엇보다 먼저 특별한 내면을 가져야 한다. 세상이 나를 어떻게 대하든 나 자신을 믿고 인정하고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외적 세계의 모든 것을 초월하는 강한 내면을 가져야 한다. 그런 사람만이 외적 세계를 자신의 의지대로 새롭게 편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삶을 사는 여자가 되려면 특별한 외모를 가져야 한다고 속삭이는, 텔레비전으로 대표되는 세상의 거짓말에 귀 기울이지 마라. 대신 자기 자신의 내면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라. 너는 이미 특별한 상태로 태어났다는, 성공하는 데 필요한 것은 더 나은 외모나 더 좋은 학벌 또는 더 많은 돈이 아니라 너 자신을 믿고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라는 영혼의 속삭임 말이다.
     
앤젤리나 졸리가 세상의 거짓말을 무방비 상태로 받아들였을 때 그녀는 거미줄에 걸린 나비처럼 절망적인 상황에 내몰렸다. 그녀는 외모와 돈에 대한 고민으로 불면증과 우울증이 생겼고, 자살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위험한 생각마저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옥의 끝에서 영혼의 목소리를 들었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긍정하고 감사하고 사랑하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가 아는 앤젤리나 졸리가 되었다.
     
지금 당신은 어떤 소리를 듣고 있는가.
내면의 목소리인가, 세상의 목소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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