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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02. 2017

01. 영혼, 심장, 정신

<난치병 치유의 길>

내가 남들의 몸 건강 상태를 파악할 때는 신체만 보지 않는다. 영혼, 심장, 정신도 함께 본다. 이 세 가지는 완전히 다르지만 항상 함께 다니며 우리의 존재를 만드는 구성요소다.


첫 번째 요소는 영혼이다. 

그것은 인간의 의식이다. 몸을 기계에 비유하고 영혼을 유령에 비유해 ‘기계 속 유령(The Ghost in the Machine)’이라고도 부른다. 영혼은 뇌 속에 있으며 거기에 기억과 경험을 저장한다.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영혼은 그 기억들을 가져간다. 뇌 손상이나 질병으로 어떤 일을 기억하지 못해도 사람이 죽을 때 영혼은 모든 기억을 빠짐없이 가져갈 것이다. 또한 영혼은 믿음과 소망을 저장하고 믿음과 소망은 우리를 바른길로 인도한다.

이상적으로 말하면 우리의 영혼은 완전히 온전해야 한다. 그러나 인생의 가시밭길을 거치며 영혼은 금이 가거나 부서질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거나 나를 배신하거나 내가 배신하는 경우가 그렇다. 건강 상태를 파악할 때 보이는 영혼의 균열은 창문 틈과 비슷하다. 영혼의 균열에서 빛이 새어 나오기 때문에 그곳이 어디인지 말할 수 있다. 조각난 영혼은 밤에 불이 켜진 집과 같다. 거기에 방 몇 군데만 불이 꺼져 있다. 영혼의 이런 상처 때문에 병이 나거나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그래서 영혼의 상처를 잘 알아야 한다.

아픈 이유는 몸 때문이 아니라 영혼의 고통 때문일 때도 있다. 영혼이 상처받은 사람은 또다시 상처받기 쉽다. “다른 사람을 아직 만나고 싶지 않아. 그 사람 때문에 여전히 힘들어” 친구가 이렇게 말한다면 자신의 영혼이 상처받았다고 말하는 것이고 다른 인연을 찾으려고 나서기 전에 상처가 아물 시간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누군가 어떤 식으로든 종교나 정신적 스승, 자기계발서나 명상 같은 정신수련에 깊이 빠진다면 영혼이 상처받았기 때문에 상처를 추스르고 제 모습으로 돌아갈 방법을 본능적으로 찾는 것이다. 이 세상을 떠나 신이 있는 저세상으로 가는 여행을 무사히 마치려면 영혼이 온전해야 한다. 우리 모두에게 그것은 중요한 일이다.


두 번째 구성요소는 신체의 심장이다

심장에는 사랑, 연민, 기쁨이 들어 있다. 영혼이 온전하다고 해서 모든 것이 온전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고결한 영혼이 있어도 심장은 상처받고 병들 수 있다. 심장은 우리가 나아갈 바를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영혼이 길을 잃으면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인도해준다. 그리고 심장은 안전망처럼 영혼의 상처를 달래준다. 영혼이 금이 가거나 조각나면 튼튼한 심장이 영혼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 우리를 이끌어준다.

또한 심장은 착한 마음을 모아 간직하기 때문에 영혼의 흉터만큼 따뜻하고 사랑이 넘칠 수 있다. 실제로 영혼이 헤쳐나온 굴곡진 삶의 결과로 심장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큰 상처를 통해 남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큰 사랑과 연민을 베풀 수 있다.


세 번째 구성요소는 개인의 정신이다.

여기서 정신은 의지와 체력을 뜻한다. 정신은 영혼이 아니다. 정신과 영혼은 서로 다른 부분이다. 정신은 우리가 달리고 오르고 싸우게 해준다. 영혼이 상처받고 심장은 허약해도 병이 낫기 위해 정신은 우리를 버틸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나는 중환자에게도 걷고 밖에 나가 새도 보고 노을도 보라고 시킨다. 그런 식으로 정신을 되찾으면 심장과 영혼도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모든 인간은 경험, 감정, 영혼에 따라 다르다. 연민이 넘치는 치유자가 되어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려면 각 개인의 건강 상태와 성격에 맞추어 치유해야 한다. 영은 연민이야말로 치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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